[이슈 따라잡기] 시나브로 장바구니 채운 연기금, 뭐 담았나?

입력 2013-07-0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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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다지고 있는 연기금 매수도 종목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상반기 동안 4조7953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0조원을 팔아치운 외국인에 견줘 수급균형을 맞춘 것이다.

업종별로는 제조, 금융, 전기전자, 운수장비, 보험, 통신, 서비스업 등에 러브콜을 보냈다. 반면 운수창고, 건설, 철강금속, 유통 등은 차익실현에 나섰다.

종목별로는 단연 삼성전자가 으뜸이었다. ‘갤럭시 S4’ 출하량 감소 우려에도 9483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의 낙폭을 방어했다. 엔화 약세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감에도 불구하고 현대차(3954억원)와 기아차(3650억원)도 3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단기급락으로 가격 매력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이 밖에 한국전력(2863억원), KT(2656억원), 삼성생명(2459억원), 우리금융(1841억원) 등도 러브콜을 보냈다.

반면 실적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1204억원 매도했다. 현대제철(-1163억원), 현대중공업(-937억원), GS(-902억원), 대한항공(-832억원) 등도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다.

코스닥에서는 CJ E&M(341억)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해외 사업 부문의 성장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CJ E&M은 상반기 증시 조정 속에서도 올 상반기 30% 넘게 급등했다. 아울러 KH바텍(320억원), 코나아이(221억원), 윈스테크넷(88억원), 아이센스(185억원), SK브로드밴드(185억원) 등도 매수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CJ오쇼핑(-569억원)과 GS홈쇼핑(-529억원) 등 홈쇼핑 관련주는 차익실현 매물을 출회했다. 소비경기 위축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파트론(-301억원), 다음(-267억원), 인터플렉스(-233억원), 셀트리온(-221억원) 등도 외면 받았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연기금 ‘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상반기 보다 하반기에 순매수가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연기금의 국내주식 목표 비중이 20%인데 지난 3월 말 기준 18.6%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수 여력도 충분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기금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형주 투자를 선호한다”며 “낙폭과대 대형주 및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우선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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