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근원 CPI 보합세…소비지출은 줄어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하는 것으로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가 멈춘 것이다.
근원 CPI는 농산물과 석유류 등 단기적인 가격변동이 큰 요소를 제외한 장기적인 추세의 물가지수를 나타낸다.
5월 전체 CPI는 전년 대비 0.3% 하락했다. 블룸버그 전망치는 0.4% 하락이었다.
전국 근원 CPI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도쿄 지역의 6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2%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0.2% 올랐을 것으로 내다봤다.
엔화 가치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에너지 등의 수입물가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15년간 이어져 온 디플레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CPI 하락세 진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다음달 예정된 일본의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자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고노 류타로 BNP파리바증권 수석 경제전문가는 “엔화 약세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CPI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6월 월례경제보고에서 “CPI는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디플레이션에도 일부 변화의 조짐도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함께 발표한 5월 2인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은 가구당 28만2366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5% 증가를 크게 밑돈 것이다. 일반 근로자 가구의 가구당 소비지출은 30만7926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일본의 5월 실업률은 4.1%로 전달과 같았다. 앞서 전문가들은 4.0%를 예상했다. 전체 실업자수는 279만명으로 18만명 줄었다. 취업자수는 6340만명으로 43만명 늘었다.
이밖에 일본의 5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0.2% 증가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