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달 31일 2001.05를 기록한 지 3거래일 만에 무려 40포인트 넘게 빠지는 등 ’롤러코스터’ 장을 연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주식 매도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며 이런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에 나서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뱅가드 펀드의 추종지수 변경에 따른 한국증시에서의 이탈이 막바지 국면에 이르렀다”며 “주간 단위로 발표되는 비중의 변화를 살펴보면 4주 뒤 완전하게 청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뱅가드 펀드에서의 이탈 부담을 이겨내고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뱅가드가 시장에서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블록 딜 등을 통해 우회적인 방식으로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외국인 매수세의 개선이 두드러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이달에는 뱅가드펀드 매물 종료, 글로벌 증시와의 격차 축소를 겨냥한 외국인 순매수 유입, 글로벌 채권가격 고평가 논란에 따른 주식으로 자금 이동 등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의 상대적 부진 때문에 코스피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은 금물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증시 환경은 저조한 중국 경제지표, 글로벌 디플레이션, 금값 폭락 등 측면에서 지난 4월과 비슷하다"면서 "현재 코스닥이 조정을 받고 있다고 해서 상대적으로 코스피 대형주가 유리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한지환 연구원은 현대산업과 대림산업, 한화, LG,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등이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에 나서는 종목들 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뱅가드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종목들 중에서 기관 역시 순매수에 나서고, 올해 2·3분기 이익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