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무더위야 한판 붙자②]전력난 또 국민부담…불똥튀는 서민들 '땀 삐질'

입력 2013-06-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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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무더위에 여름나기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가 무더기로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이틀 연속 전력 경보가 발령되는 등 연이은 전력난에 대해 여론이 들끓고 있다.

올여름 들어 전력경보가 발령된 건 지난달 23일을 포함해, 벌써 네 번째다. 원전부품 비리사건 이후 절반에 가까운 원전이 가동을 멈추자 이 같은 전력난이 휴일인 6일 현충일을 제외하고 지속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집단생활을 하고 있는 국민의 고통이 적잖다. 전력난의 불똥은 학교와 군대, 재래시장, 공무원 등으로 튀었다.

학교에서는 때이른 무더위가 엄습한 가운데 전기 사용을 아끼려다 보니 이미 교실은 찜통이 됐다. 교실의 온도는 태양이 내리쬐는 바깥 온도보다도 높지만 에어컨 가동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전기요금이 많이 오른데다 올해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돼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푹푹 찌는 교실에서 학생들의 부채질을 더욱 빨라지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전부터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자 군도 긴급 에너지 절약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에 들아갈 계획이다. 예나 지금이나 군인들의 무더위와의 전쟁은 유명하다. 경계임무를 맡은 병사들은 얼음조끼를 입고 근무하고, 뙤약볕에 노출된 다른 경계근무자들은 얼음물과 냉동 수건을 지참하고 근무를 하고 있다. 올해는 이런 풍경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재래 전통시장 상인들은 때이른 더위에 손님이 줄어 울상이다. 가뜩이나 경기가 나빠 시장을 찾는 사람의 발길이 뜸한데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장을 찾는 손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편 무더위는 공무원에게도 치명적이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기획재정부 등 6개 부처의 공무원들은 올해 세종청사에서 여름을 처음 맞는다.

세종청사는 과천청사와 비교해 창이 전면 유리로 돼 있어 여름철 뜨거운 햇볕에 쥐약인 구조로 알려졌다. 전면 유리는 외관상 보기에는 좋지만 열 투과가 잘돼 실내온도를 올리는 주범이 된다. 여기에 정부의 전력난 대비 에너지절약 정책으로 찜통 사무실은 기정사실이 됐다. 매해 정부과천청사에서는 무더위 중에도 선풍기 사용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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