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등급 품목 3건 위조 확인… 3일째 전력 경보 이어질듯
원전 위조부품 시험기관인 새한티이피가 그동안 국내 원전 6기에서 검수한 안전등급 품목 12건 가운데 총 3건의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추가적으로 밝혀진 위조부품의 경우 신고리 3호기엔 이미 설치까지 완료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업계에 따르면 새한티이피는 이번에 적발된 JS전선의 제어케이블 이외에도 또 다른 납품업체의 안전등급 품목 2건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새한티이피가 위조한 원전 안전등급 품목 위조 건수는 총 3건으로 늘었다.
이번에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부품은 신고리 3·4호기에 들어간 조립케이블과 IHA케이블 등 2개 품목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이 2개 품목은 안전등급에 해당한다. 제작사는 우진이란 회사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총 5차례에 걸쳐 부품을 납품했다.
당초 한수원은 새한티이피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신고리 1·2·3·4호기와 신월성 1·2호기 등 총 6기의 원전에 납품된 안전등급 품목 10건을 검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수원에 따르면 현재 문제의 위조부품은 신고리 3호기에 설치까지 완료된 상태다. 더욱이 문제가 된 부품이 안전등급 품목이어서 향후 신고리 3호기의 연말 상업가동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수원 관계자는 "신고리 3·4호기에 대한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와 관련 현재 상세하게 파악 중에 있다"며 "하지만 나머지 안전등급의 경우 자체 파악해보니 별 다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한티이피는 현재까지 국내외 14개 원전프로젝트에서 총 23건의 검수를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민주당 우윤근 의원실이 확보한 새한티이피의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자격 유효성 확인 조사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0년 12월부터 약 1년 8개월 동안 23건의 검증을 수행했다. 새한티이피는 이 기간 고리 1·2호기, 한빛(영광) 1·2·5·6호기, 신고리 3·4호기, 신울진 1·2호기, UAE 원전 1∼4호기 등 국내외 원전 14기와 관련한 부품 검증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위조부품 사태로 인한 전력수급 위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까지 연 이틀 전력경보 ‘준비’(예비전력 400만kW 이상 500만kW 미만)단계가 발령된 데 이어 5일 역시 ‘관심’(300만kW 이상 400만kW 미만)단계 발령이 예보됐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최대 전력수요는 6300만kW대 후반, 최저 예비전력도 300만kW대 중반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