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용의 머니전쟁]짬짜면 투자 ‘주식연계채권’

입력 2013-05-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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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과 짬뽕처럼 주식과 채권은 언제나 투자자들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채권은 기업이 망하지만 않는다면 미리 정한 이자를 정기적으로 취할 수 있는 안정성이, 주식은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내한다면 대박을 노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주식연계채권(메자닌)은 이자와 주가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투자시장의 짬짜면 같은 메뉴다. 미리 정해 놓은 가격으로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덤으로 얹어 주는 회사채로 설명할 수 있다.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미리 정한 싼 가격으로 주식을 받아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주가가 시원찮으면 옵션은 포기하고 기존에 약속된 이자만 받으면 된다. 물론 옵션이 있는 만큼 금리는 일반 회사채보다 낮다.

전환사채(CB·Convertible Bond), 신주인수권부사채(BW·Bond with Warrant), 교환사채(EB·Exchangeable Bond) 등이 그것이다.

첨부된 옵션은 채권 종류별로 다르다. CB와 BW는 신주로 전환하거나 인수할 수 있는 채권이고 EB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BW는 말 그대로 ‘신주를 인수할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회사채 형태로 발행되지만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청구할 수 있다. 발행기업 주가가 약정된 매입가를 넘는다면 신주를 인수해 차익을 얻으면 되고 반대의 경우엔 신주인수권을 포기하면 그만이다.

CB 역시 채권처럼 이자와 만기가 정해져 있으면서 동시에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BW와 비슷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다. CB는 채권 자체가 주식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별도의 주식대금을 낼 필요가 없다. 하지만 BW는 증자 시 신주를 일정 가격에 인수할 권리(Warrent)만 있기 때문에 인수대금을 내야 한다. 또 CB는 전환으로 그 사채가 소멸되지만 BW는 인수권 부분만 소멸될 뿐 사채부분은 계속 효력을 갖는다.

발행 기업의 신용등급별로 차이가 존재하지만 통상 주식 인수가격(행사가)을 최근 거래일의 가중평균주가로 책정한다.

주식연계채권의 투자 성공을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채권의 일종인 만큼 발행회사가 부도가 난다면 투자금을 날릴 수 있기 때문에 발행회사 신용등급 확인이 우선돼야 한다. 특히 은행 대출과 일반 유상증자가 어려운 코스닥 업체들의 경우 주식형 사채로 돈을 모으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이밖에 옵션이 발생하고 소멸하는 전환(행사) 청구 기간, 리픽싱(refixing·전환가격 재조정), 전환비율 등 확인해야 할 사안이 한두 개가 아니다.

이것저것 신경 쓸 게 너무 많다고 느낀다면 주식형채권에 투자하는 메자닌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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