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계 부담 줄어…영구채 발행 이어질 듯
그간 논란이 되던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권)이 사실상 ‘자본’으로 결론났다. 이에 대기업들은 회계 부담이 줄어들게 돼 영구채발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최근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영구채 해석에 대한 안건을 논의해 모니터링 결과 자본으로 의견 수렴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기준원 관계자는 “국제기구에서 각국에 다시 한번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기로 했기 때문에 최종 결정까지는 60일 정도 걸리겠지만 사실상 자본으로 결정난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설명했다.
영구채를 두고 자본이냐 부채냐에 대한 논란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두산인프라코어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5억달러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이후 두산인프라코어가 채권 발행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유권해석을 문의할 당시 자본으로 볼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지만 금융위원회는 자본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구채를 두고 금융당국간의 의견이 엇갈리자 회계기준원은 지난해 11월 전문가 연석회의를 열어 영구채의 회계처리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고 다시 국제기구에 해석을 요청했다.
영구채가 자본으로 인정된다면 두산인프라코어의 부채비율은 감소하게 되고 자본도 늘어나는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게 된다.
반면 자본이 아닌 부채로 회계처리 될 경우에는 부채를 발행해서 부채를 갚는 ‘차환’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현 부채비율 수준이 그대로 유지된다.
국제기구가 영구채 논란에 대해 자본으로 결정을 내리면서 기업들의 영구채 발행이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은 영구채 발행을 준비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작업을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