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양적완화 조정 놓고 격론

입력 2013-05-1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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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서 “양적완화 점진적으로 줄여야” vs. 에반스 “여름까지 경제 추이 지켜봐야”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블룸버그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둘러싸고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이날 양적 완화와 출구전략에 대한 질문에 “양적 완화를 즉시 중단하길 원하지만 점진적으로 속도를 늦춰 점차 빠져나와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빠르면 6월1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를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플로서 총재가 양적완화 기조 유지를 반대하고 출구전략을 주장하는 것은 추가 경기부양책 없이도 이제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연준은 현재 7.5%의 실업률을 6.5% 수준으로 낮추는 등 경제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해 매달 850억달러의 규모의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MBS)를 사들이는 양적완화 정책을 펴고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플로서와는 달리 경제 추이를 좀더 지켜본 뒤 양적완화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연준의 부양책으로 고용시장이 개선됐지만 이 회복세가 여름까지 지속하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의 양적완화가 이어지겠지만 출구전략 시기는 당겨질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4000건 감소한 32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33만5000건을 밑도는 것이며 지난 2008년 1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를 구성하는 핵심요소인 기업 재고도 늘었다. 상무부는 지난 3월 미국의 도매재고가 0.4% 증가해 503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부동산시장의 회복도 가속화하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1분기 150개 주요 도시 중 89%에 해당하는 133개 도시의 단독주택 중간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나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금융위기 이전인 2005년 4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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