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도부, 핵보유·경제발전 동시달성은 불가능하다는 것 깨달아야”
미국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60년 전 남북한 간의 군사충돌을 막기 위해 설치된 DMZ는 이제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진정한 비무장지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세계평화공원이 DMZ에서 평화와 신뢰가 자라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그 날을 위해 미국과 세계가 우리와 함께 나서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국 정상 중 미 상하원 합동연설은 이번이 6번째로, 박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예정시간보다 4분을 넘겨 34분간 영어로 진행됐다. 40차례의 박수가 이어졌고 기립박수만 6차례가 터져 나왔다.
박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 한반도 평화와 통일기반 구축 △동북아 지역의 평화협력체제 구축 △지구촌 평화와 번영에의 기여 등 3가지를 한미 공동비전과 목표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지금 북한은 핵보유와 경제발전의 동시 달성이라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세웠지만 북한 지도부는 확실히 깨달아야 한다”면서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핵무기가 아니라 바로 국민 삶의 증진과 국민의 행복”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을 포함한 동북아국가들이 환경과 재난구조, 원자력 안전, 테러 대응 등 연성이슈부터 대화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고 점차 다른 분야까지 협력의 범위를 넓혀가는 동북아 다자간 대화 프로세스를 시작할 때가 됐다”며 동북아평화협력구상(서울 프로세스)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미래 아시아의 새 질서는 역내국가간 경제적 상호의존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정치·안보 협력은 뒤쳐진 소위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여기에는 북한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오바마 대통령께서 제시한 ‘Startup America Initiative’(신생기업구상), 대한민국의 창조경제 국정전략은 한국과 미국의 젊은이들이 새로운 아이디어, 뜨거운 열정과 도전으로 밝은 미래를 개척해 갈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원자력 협정과 관련해서도 “한국과 미국은 세계 원자력 시장에 공동 진출하고 있고 앞으로 선진적이고 호혜적으로 한미 원자력협정이 개정된다면 양국의 원자력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