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금성자산 44조…투자 포인트 찾기 ‘골몰’

입력 2013-04-2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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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소속 69개사 유보율은 1441.7%…사상 최대

삼성전자의 1분기 말 현금 보유액이 43조56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삼성이 그룹차원의 투자처 찾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중장기적 경쟁력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현금 보유액을 바탕으로) 인수·합병(R&D) 투자를 지속적으로 과감하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6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말 현금 보유액이 지난 4분기말 37조4500억원에서 6조1100억원 늘어난 43조56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분기 동안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만 12조8200억원에 달했다. 현재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삼성전자는 올 연말 70조원이 넘는 현금을 곳간에 쌓아두게 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시설투자 등 규모의 증설은 자제하는 방향에서 투자를 계획 중이다. 올 1분기 시설투자는 총 3조9000억원으로, 7조7600억원을 투자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집행액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에 대한 투자의 일환으로 M&A에 현재 보유한 현금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등의 의료분야에서는 최근의 삼성의 M&A 기조가 상당히 공격적이다. 추가 M&A는 물론 상당한 규모의 ‘빅딜’을 점치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0년 엑스레이업체인 레이와 초음파 의료기기업체인 메디슨을 인수했고, 2011년에는 미국의 심장혈관 질환 진단키트 업체인 넥서스를 인수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미국의 단층촬영 전문 업체인 뉴로로지카도 인수했다.

이 같은 투자처 찾기는 삼성 뿐 아니라 다른 주요 그룹의 화두로 떠올랐다. 남아도는 현금성자산이 투자와 같은 생산적인 부분으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는 정치권의 부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재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10대 그룹 소속 69개사(12월 결산법인)의 2012년 유보율은 1441.7%로 집계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유보율은 이익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을 의미한다. 지표가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작년 말 기준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자본금은 28조1100억원이다. 2008년 말 당시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자본금(25조4960억원)보다 10.3% 늘었다. 반면 같은기간 이익잉여금은 235조5000억원에서 405조2500억원으로 72.0%나 급증했다. 2008 리먼쇼크 이후 경기부양책 및 정부의 환율방어 덕에 각 기업들이 사상 최대실적을 연달아 갈아치운 덕이다. 때문에 각 기업의 유보율은 2008년 말(923.9%)보다 무려 517.8%포인트나 증가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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