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이 탄생한 지 10년이다. 2003년 다음이 ‘만화속세상’ 서비스를 시작하며 웹툰이 인터넷 인기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을 쏜 것.
‘스노우캣’, ‘마린블루스’ 등 개인 블로거들이 개척한 웹툰은 4~6개의 만화에 일상적 소재로 공감을 주는 스토리를 담아내 인기를 얻었다.
웹툰 시장은 이후 대형 포털들이 차례로 서비스에 나서며 거대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강도영 작가(필명 강풀)가 2003년 10월부터 2004년 4월까지 만화속세상에 연재한 ‘순정만화’가 일일 조회수 최고 200만건, 평균 댓글 수 25만개 등 큰 인기를 얻으면서 본격적인 웹툰 시대가 열렸다. 강도하의 ‘위대한 캣츠비’, 강풀의 ‘아파트’ 등도 모두 이 시기 다음에 연재된 작품들이다.
네이버는 2006년 조석의 ‘마음의 소리’, 김규삼의 ‘정글고등학교’ 등을 앞세워 본격적 추격에 나섰다. 현재까지도 연재되고 있는 ‘마음의 소리’는 ‘차도남’, ‘끝판왕’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2007년 이후 3년 연속 대한민국 만화대상 인기상을 수상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웹툰(webtoon)은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로, 인터넷으로 보는 만화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나 전달매체가 책이 아닌 모니터라는 단순한 차이점을 넘어, 내용과 형식이 모두 다른 새로운 만화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보던 기존 만화와 달리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며 보는 웹 공간의 특성에 맞게 기획 단계부터 ‘디지털화’됐기 때문이다.
웹툰 작가들은 영상 스토리보드 프레임 형태에 가까운 레이아웃을 십분 활용해 페이드 인, 페이드 아웃 등 영화적 효과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며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내 저변을 넓혔다.
현재 네이버 웹툰은 에피소드 일상 판타지 액션 개그 등 13개 분류를 통해 940개가 넘는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다음 웹툰 역시 8개 장르에서 모두 411개 작품을 제공한다.
동시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이 일반화되면서 모바일을 이용한 웹툰 독자도 늘어나 ‘모두의웹툰’, ‘웹툰모아’ 등의 앱도 활성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