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산교타임즈 특약] 18-② 삼성SDI, 리튬이온전지 경쟁 LG화학에 판정승

입력 2013-04-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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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국내외 가정·차량용 수요 확대… LG화학, 전기자동차 시장 부진에 설비투자 절반 축소

올해 한국의 양대 리튬이온배터리(LiB) 업체의 설비투자계획을 집계한 결과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2012년 가전용 LiB 점유율 1위인 삼성SDI는 전년의 1.5배의 설비투자를 계획했다. 반면 LG화학은 전기자동차 등의 판매 부진으로 주력인 차량용 LiB 수요가 저조해 올해는 설비투자를 억제하기로 했다.

올해 삼성SDI의 전체 설비투자액은 7141억원. 이 가운데 90% 이상이 LiB 관련 투자로 추정된다. 가정용 LiB에서는 말레이시아 공장이 설비투자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원래 브라운관 공장이었으나 LiB 공장으로 전환해 2012년 5월부터 가동을 개시, 2013년에도 계속해서 확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등을 제조하는 베트남에서 제2공장 건설에 착수하고 대만 혼하이정밀공업도 인도네시아에서 거점을 건설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말레이시아 거점을 확충해 향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LiB 수요를 커버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LiB에서는 한국 울산공장이 설비투자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2012년 9월에 독일 보쉬와의 차량용 LiB 합작사업을 청산했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설비투자 판단이 지금까지 이상으로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합작사는 독일 BMW, 미국 크라이슬러, 자동차 부품 메이커인 미국 델파이 등에 제품을 공급한다. 또한 독일 폭스바겐에 대한 공급 계약도 조만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13년은 이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SDI는 2012년 LiB 관련 부문에 4390억원을 투자했다. 말레이시아 거점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져 해당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83%에 달했다. 2012년 소형 LiB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3조2500억원이었다.

LG화학은 2013년 전지사업에 2200억원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폴리머형 LiB의 확대투자에 700억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차량용 LiB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지만 친환경차 보급이 지연되는 상황 등을 감안해 전년의 절반 수준 이하로 억제할 방침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6% 증가한 2조94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LG화학의 2012년 설비투자 계획은 당초 6120억원이었으나 4960억원(신규 확대 3950억원)으로 줄었다. 주요 설비투자는 가정용으로는 한국 오창에서 LiB 및 전극 확충에 315억원, 중국 난징에서 453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차량용에서는 2010년 7월부터 건설을 진행해온 미국 미시간공장이 2012년 6월에 완공됐다. 원래 2012년 내에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사실은 거의 가동되지 않고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총 투자액 3억달러 중 1억5000만달러 이상을 미국 정부 등으로부터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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