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청춘은 놀아야 한다 - 김광일 러닝사이언스코리아 대표

입력 2013-04-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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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신선함, 열정, 희망, 생명, 끓는 피, 사랑, 이상, 꿈, 생의 찬미, 튼튼함, 웅대한 관현악, 미묘한 교향악….

작가 민태원의 수필 ‘청춘예찬’에서 뽑은 ‘청춘’, ‘젊음’과 관련된 단어들이다. 위의 단어들이 지금 자신에게 낯설다면 인생이 잠들어 있거나 잠들어가고 있는 중일 가능성이 크다.

‘젊음’이란 물리적인 나이가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우리의 인생이 물리적으로는 단 한번일 수 있지만 인문학적으로는 수십 번일 수도 있어서다. 젊고 늙음은 정신의 문제일 뿐이다. 젊음은 나이만 어린 사람이 아닌 호기심과 유연한 사고를 갖고 창조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단어다.

“젊다는 것은 깨어 있다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깨어 있기 위해서는 ‘재미와 흥미가 넘쳐나는 몰입적 상황’을 자주 만들어야 한다. 몰입의 상황으로 심신이 진입할 때 뇌가 가장 활발하게 일할 수 있고 잠재돼 있는 개척자의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깨어 있을 수 있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끊임없이 재미를 찾는 것이다. 즉, ‘놀이’와 ‘놀이 속의 명상’이 그 답인 것이다. 치열한 경쟁을 요구받는 현실에서 논다는 것이 소모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오늘 신나게 놀아야 환상적인 내일이 열린다.

놀이를 통해 인간은 사회를 배울 수 있다. 끔찍한 범죄자나 정신병을 가진 사람들 중 다수가 성장 시절 놀이를 하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가 이러한 명제를 뒷받침한다. 인간은 놀면서 마음을 정화하고 꿈을 꾸고 소망을 이룰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놀이는 생명체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놀이를 아직도 터부시한다면 당신은 청춘으로 살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놀자판 비즈니스’를 꿈꿨다. 놀이로 청춘을 깨우는 것이다. 생각이 꼬리를 물다보니 F1 자동차 경주를 대중적 놀이로 재해석한 ‘박스원레이스(BOX1RACE)’가 떠올랐다. 박스 종이를 이용해 보트를 만들고 실제로 경주대회를 하는 박스원 레이스를 통해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즐거움을 경험하며 ‘노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놀면서도 자신과의 싸움 속에서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다지고 팀원과 하나가 되어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며 공존과 화합, 배려와 협력을 배울 수 있다.

청춘으로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놀아라. 이제 모두 놀이터로 헤쳐 모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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