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명암이 엇갈린 LG상사와 현대상사의 주가 추이가 올들어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상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9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87억원으로 58.5%의 증가를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사의 지난해 매출규모는 5조4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288억원으로 같은 기간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이러한 실적과 무관하게 올들어 LG상사는 하락세를, 현대상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G상사의 주가는 올들어 14.17% 하락한 4만1500원으로 전일 장을 마감했다. 반면 현대상사는 같은 기간 동안 29.95% 상승한 2만6900원으로 전일 장을 마쳤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렇게 주가 차별화 현상이 지속되는 이유를 자원개발(E&P) 어닝에 영향을 미치는 상품 가격 동향과 개별 업체의 센티먼트에 차별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LG상사에 대해 “E&P 어닝이 세전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9%에 달하며, 이중 원유와 유연탄에서 창출되는 비중이 91.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원유가와 유연탄가격 약세 영향이 주가 약세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상품가격 약세와 원화강세 등 부정적인 매크로 변수로 인한 업황 모멘텀 약화와 분기별 E&P 수익이 2분기 이후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상사에 대해서는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박 연구원은 “예멘 LNG광구의 증산·물량 diversion·한국가스공사와의 판매가격 재협상 등으로 올해부터 E&P 수익이 극대화될 전망”이라며 “전동차와 플랜트 관련 대규모 수주 입찰이 총 7건 진행되고 있는데 이중 한두개만 성공해도 외형과 이익에 기여도가 클 것이기 때문에 주가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 역시 “무역부문에서의 안정성장과 자회사 청도조선소 부실 마무리에 따른 손익개선 가능성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금지급 관련 소송에서의 500억원대 환급 가능성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