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경기 막판 터진 손흥민의 극적인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후반 인저리타임이 5분이나 주어졌지만 그대로 경기는 그대로 끝날 듯 보였고 인저리타임도 1분이 지나 후반 51분에 접어들 무렵에야 나온 극적인 골이었다.
카타르전 승리는 결과적으로 브라질 월드컵 본선행을 위해 중요한 성과였지만 경기 내용상으로는 아쉬움도 없지 않았던 경기였다. 슈팅 수 20-4, 코너킥 9-0이라는 압도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정작 결과는 끝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던 한국의 2-1 신승이었다. 특히 대표팀은 월드컵예선과 평가전을 통틀어 7경기째 무실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불안한 수비력을 보이고 있어 수비력 강화도 결코 등한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카타르전에서 한국은 분명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김신욱을 선발 기용해 제공권을 확실하게 장악했고 김신욱을 제공권을 활용한 이선공격수들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하지만 공격수들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이상할 정도로 슛을 아끼는 모습이 많았고 여전히 많은 부정확한 크로스는 개선이 시급하다.
카타르전을 하루 앞두고 최강희 감독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고 어떻게 이기느냐도 중요한 경기”라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극적인 승리는 거뒀지만 산뜻한 승리는 아니었다. 남은 3경기에서 개선해야 할 점을 숙제로 남긴 경기였던 셈이다.
한국을 상대로 일본이나 호주, 이란 등 일부 팀들을 제외하면 아시아권 팀들이 수비 위주의 전략으로 나서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들은 경기 내내 수비 숫자를 많이 두고 수비 라인을 깊숙하게 끌어내린 뒤 완벽한 역습 기회가 아니면 좀처럼 전진하지 않는다. 한국은 이런 상황에 대비한 적절한 대응책을 쉽게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한국은 레바논, 우즈베키스탄, 이란 등과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이들 3경기에서도 카타르전과 비슷한 경기 양상이 될 가능성이 많다. 결과 뿐만이 아니라 어떻게 이기느냐를 진심으로 고민할 때가 된 최강희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