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수출 20년새 50배 증가

입력 2013-03-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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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5억 달러에서 작년 246억 달러로 급증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 수출규모가 20년 사이 50배 가량 증가했다.

26일 한국무역협회 품목별 수출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246억 달러, 무역흑자는 197억 달러를 각각 기록해 3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1992년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5억 달러에 불과했다.

작년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2011년 한 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천연가스 규모(239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2008∼2012년 수입한 곡물·과일(194억 달러)을 상회한다.

1990년대 이전까지 국산 자동차부품 수출은 꾸준히 늘었지만 증가세는 완성차보다 완만했다.

대표 수출 품목으로 꼽히는 완성차 수출액이 1977년 2300만 달러에서 1992년 28억4800만 달러로 120배 이상 늘어난 반면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1100만 달러에서 5억800만 달러로 46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서는 자동차부품 수출이 완성차보다 빠르게 늘어났다. 특히 2000년대이후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 생산기지 건설, 해외 업체들의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가율은 크게 높아졌다.

1992년에는 자동차 부품 수출액이 완성차의 1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완성차(472억 달러)의 52%에 달했다.

무역흑자 규모에서도 자동차부품은 1992년 5억 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19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눈부신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국산 자동차부품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점차 높아지면서 해외 주요 업체에서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 인지도 제고와 함께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가 본격 이뤄진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관세와 비관세 장벽 등 통상마찰의 소지를 없애고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에 본격 나섰다.

한국산 자동차부품의 성장세는 중국과 미국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과의 교역 추이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작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으로의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44억58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출액이 수입액(12억9900만 달러)을 크게 웃돌며, 무역흑자도 역대 최대인 31억5800만 달러에 이르렀다.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56억4200만 달러로 수입액(3억6600만 달러)보다 15배 이상 많았다. 무역흑자는 단일 국가 최대인 52억7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 완성차 업체의 상생 노력, 부품업체의 자체 경쟁력 강화 등 덕택에 자동차부품의 품질·가격경쟁력이 글로벌 상위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따라서 계 주요 업체들의 한국 자동차부품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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