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정우람·김강민, KBO 은퇴 선언한 전설들…최강야구 합류 가능성은?

입력 2024-10-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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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 말 1사 상황 대타 SSG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서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KBO)가 정규 시즌을 마치고 가을 야구로 돌입한 가운데, 긴 현역 생활을 마치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선수들이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역시 추신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16년 동안 뛰며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한 추신수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최고의 타자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에서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7년 연속 20홈런, 사이클링 히트(2015년 7월 21일), 아시아 출신 최초 20홈런-20도루(3회), 52경기 연속 출루 등 화려한 기록을 세웠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이전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도 추신수의 몫이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14년에 텍사스와 7년 1억 3천만 달러(당시 약 14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 추신수는 마이너리그 시절까지 포함해 약 20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1년 27억 원에 계약해 KBO 무대로 왔다. 당시 39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첫해부터 20-20을 달성하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한 추신수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이끌며 팀의 리더로 자리 잡았고, 2024시즌까지 팀에서 활약했다. 2022시즌에는 팀이 KBO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미국에서 따내지 못했던 우승 반지를 손에 넣는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4시즌 동안 타율 0.263, 54홈런 205타점 206득점 51도루를 기록한 추신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야구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달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초 투구를 마친 한화 정우람이 뒤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KBO 투수 최다 경기 출장 기록(1005경기)을 보유한 정우람도 지난달 29일 등판을 마지막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2004년 SK에서 데뷔한 정우람은 주요 불펜 투수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2008년 85경기에 출장해 투수 한 시즌 최다 출장 타이기록을 세웠고, 2011년엔 역대 최연소(만 25세)·최소 경기(430경기)만의 통산 100홀드를 달성했다. 또한, 2008년과 2010년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 핵심 투수로 활약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KBO 최고 불펜 투수로 우뚝 선 정우람은 2015시즌이 끝난 후 4년 84억 원에 한화 이글스로 팀을 옮겼다. 이는 아직도 깨지지 않은 불펜 투수 최고 자유계약선수(FA) 금액이다. 마무리 투수로 출전한 정우람은 이 기간에 23승 15패 103세이브,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하며 한화의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특히 2018년에는 KBO 세이브왕(35세이브)에 등극하며 11년 만에 팀을 가을야구 무대에 진출시켰다. 꾸준히 활약을 이어간 정우람은 2023시즌 KBO 투수 최초 1000경기를 돌파했고, 지난달 29일 성대한 은퇴식 속에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19시즌 동안 KBO에서 활약한 정우람의 통산 성적은 1005경기 64승 47패 197세이브 145홀드 937탈삼진, 평균자책점 3.18이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말 무사 1,3루 SSG 김강민이 역전 끝내기 쓰리런 홈런을 치고 만세하고 있다. (뉴시스)

'짐승남' 김강민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 2001년 SK에서 데뷔해 22시즌 동안 한 유니폼만을 입고 활약한 김강민은 SK·SSG에서 5번의 우승을 차지한 팀의 레전드다. 특히 2022년엔 한국시리즈 최고령(40세 1개월 26일)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늙지 않는 '짐승남'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아 팀을 옮기며 '원클럽맨'의 꿈은 아쉽게 이루지 못했다. 김강민은 23시즌 동안 타율 0.273, 139홈런 681타점 810득점 209도루를 기록했다.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박경수도 그라운드를 떠날 것이 유력하다. 2003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뒤 이렇다 할 빛을 보지 못하던 박경수는 2015년 kt 위즈로 팀을 옮기며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20홈런을 3차례나 넘기는 거포로 변신하며 kt의 타선을 이끌었고, 2021년 kt가 창단 첫 우승을 달성할 땐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팀의 전설이 됐다. 19시즌 동안 활약한 박경수의 누적 기록은 타율 0.249, 161홈런 718타점 725득점이다. 이 밖에 이명기, 정찬헌 등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2022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JTBC '최강야구' 팀의 연습경기에 앞서 최강야구 김성근 감독, 정근우, 박용택, 이대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은퇴 선수들의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시즌3' 출연 가능성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이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최강야구'는 은퇴한 선수들이 팀을 이뤄 아마추어 선수들과 진지하게 야구 경기를 펼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미 이대호, 정근우, 니퍼트, 박용택, 정성훈 등 KBO를 수놓았던 여러 전설적인 선수들이 '최강 몬스터즈'의 멤버로 활약 중이다.

특히 7일 '최강 몬스터즈'의 멤버인 유태웅이 롯데 자이언츠에 육성 선수로 입단하며 팀 전력에 손실이 생겼다. 이에 부산 출신으로 1982년생 동갑인 이대호, 정근우와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추신수의 합류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정근우는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추신수의 합류설에 대해) 정말 모르겠다. 본인이 앞으로 방향을 어떻게 잡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1년 정도같이 하면 재밌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의견을 밝혔다. 과연 추신수가 '최강 몬스터즈'에서 동갑내기 친구들과 '제2의 전성기'를 펼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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