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무버’ 시대 맞은 삼성전자, 글로벌 1등에도 긴장감 팽배

입력 2013-03-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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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휴대폰의 기술력과 혁신성을 담아독자적으로 선보인 스마트 모바일 기기 ‘갤럭시노트2’가 글로벌 누적 판매 500만 대를 넘어서며 노트 카테고리의 성공적 안착을 입증했다. (사진=삼성전자)

전자·IT업계의 선두 싸움은 어느 시장보다 치열하다. 숨 가쁘게 변하는 트렌드가 기술력을 이끌고, 이 기술력은 다시 새로운 유행을 만든다.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만큼 제품 하나, 기술력 하나가 시장 판도를 짧은 시간에 바꾸기도 한다. 1위 싸움이 반복되면서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2인자도 없는 세상이다.

삼성전자는 대표적 ‘추격자(Fast Follower)’였다. 1위를 철저하게 벤치마킹하면서 자체 기술력을 앞세워 선두를 추격하는 주요 경쟁자였다. 아이폰이 평정한 스마트폰 시장에 갤럭시S를 투입하면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 가운데 만만찮은 도전자로 나섰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추격자는 ‘선도자(First Mover)’로 변신했다.

갤럭시노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양분된 시장에서 종(種)의 경계선을 무너뜨렸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뀐 계기도 됐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정해진 ‘등급’을 넘어서는 혁신, 이른바 ‘영역 파괴자(Segment Buster)’로 평가된다. 애플보다 한 수 낮은 업체로 평가됐던 삼성전자가 새로운 트렌드를 개척하며 시장 선도자로 도약하게 된 계기였다.

갤럭시노트는 기술적 도약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시장의 판도를 바꾼 좋은 예다. 이후 삼성은 1위에 안주하지 않고 2위 추격자 시절의 속도에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개발을 선언한 ‘손목시계형 스마트폰’ 역시 선도자로서의 삼성을 엿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1999년 시계와 휴대폰을 접목한 ‘와치폰’을 내놓고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는 세기 말을 앞두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이 시장에 넘쳐나던 시절이었다. 세계 최초의 와치폰을 선보인 곳이 바로 삼성전자다. 시장성이 적어 한정 판매에 그쳤지만 아이디어와 기술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휴대폰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삼성전자 내부에는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서려 있다.

이제껏 1등을 열심히 쫓아 추월했지만 더 이상 쫓아야 할 대상이 사라져 버린 것. 때문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이끌어 나갈 기술력 양상에 집중하고 있다. 영원할 것 같았던 노키아의 아성이 무너지는 데 고작 1~2년밖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의 새로운 시장개척은 제품출시의 차원을 넘어선다. 혁신은 모바일 시장의 세대교체까지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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