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0일 탄자니아·남아공·콩고공화국 잇따라 방문…자원외교 박차
시진핑 중국 신임 국가 주석이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아프리카 순방길에 나섰다.
시 주석은 24일(현지시간) 탄자니아를 시작으로 30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콩고공화국 등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탄자니아에 도착해 자카야 키크웨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으며 약 16개의 경제협력협정을 체결했다.
탄자니아의 버나드 멤베 외교장관은 “시 주석이 25일 연설에서 투자와 무역, 평화, 안보와 에너지, 광물자원 개발 등 여러 방면에서의 협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26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BRICS)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오는 29~30일 콩고공화국 방문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아프리카는 풍부한 천연자원은 물론 빠른 성장세로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1~2015년 세계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빠른 10국 중 7국이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은 올해 아프리카 각국의 경제성장률이 평균 4.8%로 지난해의 4.5%에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역규모는 2007년 이후 두 배 늘어 현재 2000억 달러(약 224조원)이 넘는다.
아프리카 최대 은행 스탠다드뱅크에 따르면 중국의 대아프리카 투자규모는 약 2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시 주석은 이번 아프리카 방문을 통해 현지에서 날로 커지는 중국에 대한 반발도 완화할 계획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최근 중국이 막대한 자원을 수입하는 대신 자국의 공산품을 수출하는 등 신식민주의를 펼치고 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스탠다드방크의 제레미 스티븐스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중국이 아프리카로부터 수입한 품목의 50% 이상이 석탄과 석유 등 에너지이며 구리와 철광석 등 광물자원은 14%에 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미도 사누시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달 초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아프리카는 중국에 대한 로맨틱한 견해를 버리고 중국을 경쟁자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츠와나의 이안 카마 대통령은 지난달 남아공 일간지 비즈니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국영전력공정유한공사(CNEEC)가 화력발전소에 들어갈 발전기 건설을 지연해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중국 기업과의 관계에서 불쾌한 경험들이 있다”면서 “우리나라에 진출하려는 중국 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