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주말… 텅비는 평일, 영화관 수익 비결은?

입력 2013-03-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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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 편법 인상, 매점은 폭리

토요일 밤 11시 극장이 관객들로 붐빈다. 당연히 상영관은 만석이다. 반면 목요일 낮 1시 30분, 관객을 채 4분의 1도 채우지 못한 상영관은 거의 텅 빈 상태로 필름을 돌리고 있다. 평일과 주말의 편차가 이토록 큰데 영화관은 수익구조를 맞출 수 있는 것일까?

각 영화관은 관람료 및 매점 수익에 따른 극장별 매출 공개를 대외비로 하고 있다.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담당자는 “극장의 월별 매출을 공개하는 것은 대외비일 뿐 아니라 일일이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영화진흥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올해 1, 2월 모두 누적관객수 2000만명을 돌파했다. 1월에는 2036만6855명을 기록했으며, 2월에는 날 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이보다 100만명 가량 많은 2182만439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3월은 19일 현재까지 819만3080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는 중이다. 관객 동원에 따른 누적 매출액은 1월 1507억8450만3482원, 2월 1580억0562만6117원이다. 누적 매출액에서 부가세와 체육발전기금을 빼고 극장 수익을 나눠보면 1월 746억3632만9223원, 2월 782억1278만4927원이다. 이 금액을 다시 전국 극장수인 322개로 단순 나눠보면 극장당 관람료 수익은 2월에만 2억4289만6847원이 된다. 이 수치로 보면 전국 322개의 영화관 중 적자 운영되고 있는 곳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CGV는 지난달 일부 점포에 대해 주말 관람료를 9000원에서 1만원, 주중(평일) 오후 4시 이후에는 8000원에서 9000원으로 인상했다. 대신 주중 오후 4시 이전에는 1000원 인하된 8000원, 밤 11시 이후에는 2000원 인하된 6000원의 요금을 받기로 했다. 관람료의 인상이 아니냐는 원성에 극장은 “관람료 다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답했으나 실질적으로 7.1%의 관람료 인상 효과를 가져왔다는 게 소비자단체협의회의 주장이다. 따라서 영화관의 실제 수익률은 최소 3% 상승했다.

영화관은 관람료뿐 아니라 매점에서의 각종 음식료 고가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김기현 의원(새누리당)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극장 내 매점에서 판매되는 팝콘은 시중가의 약 7.5배에 달했다. 김 의원은 “대형 영화관은 원가 대비 수익이 많은 매점 매출에 의존하고 있다”며 “실제로 메가박스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극장 매점 매출이 64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5.7%나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하듯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11일 “영화관 사업의 실질적인 수입원은 매점 매출”이라고 조사 발표하며 “영화관 매점 매출의 이익률은 80%에 달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팝콘과 콜라 가격이 시중 가격보다 두 배 이상 높게 책정되어 있는 것은 소비자에게 부담을 가중시키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영화계의 호황과 극장 매점에서의 폭리로 전국 322개 영화관은 흑자 매출을 올리고 있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객수를 늘려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314개에 불과했던 전국 영화관은 올해 3월 322개로 8개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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