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방카슈랑스 주수익원으로 부상

입력 2013-02-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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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방카슈랑스(은행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이 은행들의 주요 수입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각종 수수료 폐지와 이자마진 축소로 수익성이 위축되자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방카슈랑스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은행의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커짐에 따라 불완전판매 및 채널불균형 등 부작용 우려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수료수익은 6700억원으로 2011년(5100억원) 보다 30% 넘게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하나은행을 제외한 3개 은행의 총 수수료수익은 2011년과 비교해 평균 1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국민, 우리, 신한은행은 각각 13.6%(2000억원), 6.0%(1000억원), 3.3%(1000억원)씩 수수료수익이 줄어 들었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 인수로 외환 수수료수익이 470억원에서 2020억원으로 5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총 수수료수익이 60%(6000억원)나 뛰었다. 방카슈랑스 수수료수익 역시 1400억원으로 60% 이상 확대됐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펀드(-26.2%), 신탁(-2.5%) 등 모든 수수료수익이 일제히 급감한 가운데 방카슈랑스 수수료수익은 무려 50% 넘게 급증했다.

국민은행은 증권대행(-18.0%)과 외화 등(-32.6%)의 수수료수익 크게 축소된 반면 방카슈랑스 수수료수익만 20% 넘게 늘어났다. 우리은행도 신탁 수수료수익(20.9%)에 이어 방카슈랑스 수수료수익이 10.9%로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10월 기준 보험사의 누적(2012년 4~10월) 초회보험료를 살펴보면 방카슈랑스 채널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방카슈랑를 통한 초회보험료는 10조7000억원으로 201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9.4% 수직 상승했다. 전체 초회보험료 증가률인 225.7%(14조37억원)을 뛰어 넘는 수치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보험 관련 민원이나 불완전판매 신고는 보험사로 일괄 집계된다”며 “불완전판매 위험과 함께 과도한 수수료지급으로 역마진을 초래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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