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딕 경제가 뜬다]난민 수용·기술이민 장려 등 다문화 사회로 변모

입력 2013-02-13 11:3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단일민족국가에서 다문화 사회로 변모하는 북유럽 국가들은 개방주의와 보수주의 사이에서 절충을 모색하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이민자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사진=오슬로/신화뉴시스)

북유럽이 제시하는 다문화 선진국 해법은 무엇일까.

스웨덴과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는 단일민족 국가였으나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난민을 받아들이거나 기술이민 등을 장려하면서 다문화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스웨덴 인구는 지난 2004년의 900만명에서 지난해 950만명으로 급증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소말리아, 시리아 등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난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영향이다.

스웨덴은 지난해 시리아에서만 8000명의 난민을 받아들였다. 올해 스웨덴으로의 망명 신청자 수는 5만명을 넘어 1990년대 발칸반도 전쟁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스웨덴 전체 인구 대비 이민자 비율은 지난해 19.6%에 달했다.

덴마크는 지난해 이민자 비율이 10.4%, 노르웨이는 13.2%를 각각 기록했다.

이민자 증가와 함께 스웨덴과 덴마크는 정반대의 정책을 펼쳐 대조를 보이고 있다.

스웨덴은 난민 중 상당수가 믿는 이슬람교에 대해서도 포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개방주의를 취하고 있다.

덴마크는 반(反) 이민정서가 강해지면서 보수주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도에서 오늘날 덴마크는 어느 때보다 많이 비유럽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고 있으나 난민은 급격히 줄이는 대신 유학이나 취업비자 등을 통한 이민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개방적이고 평등을 중시하는 북유럽 국가도 다문화 해법을 찾기는 어렵다. 이민자는 알게 모르게 불평등한 취급을 받는다.

스웨덴에서 실업자의 약 46%는 비유럽권 출신 이민자다. 또 비유럽 이민자의 40%는 빈곤층으로 분류돼 스웨덴인의 10%에 비해 크게 높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극우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이민자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것도 문제다. 노르웨이 오슬로 인근 우토야섬에서 무차별 총격사건을 일으킨 범인 안드레스 베링 브레이빅도 다문화 사회에 혐오감을 가진 극우주의자였다.

북유럽 국가들은 개방주의와 보수주의 사이에서 절충을 모색하고 있다. 스웨덴은 덴마크처럼 숙련된 기술자들을 더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덴마크의 첫 여성 총리인 헬레 토르닝 슈미트는 전임 우파 정부가 이민 억제정책을 펼칠 목적으로 세웠던 통합부를 지난 2011년 폐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