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현금확보 비상…“돈 되는 건 팔아라”

입력 2013-02-0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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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재무구조 개선·유동성 확보 목적…자사주 처분도 증가 추세

상장사들의 유형자산 처분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 불황 장기화 조짐 속에 자금 사정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기업들이 현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유형자산 처분 공시는 총 8건. 지난해 같은 기간 진양홀딩스, 케이지피 등 2건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4배 급증한 셈이다. 지난 한해 전체 관련공시는 총 41건이다.

처분 대상 물건은 전체 8건 모두가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이다. 특히 처분목적이 재무구조개선, 유동성 확보, 차입금 상환 등이 대부분인 점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상장사들이 불황 장기화에 대비해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룩손에너지홀딩스가 6일 단기차입금 상환 목적으로 천안공장 토지, 건물, 기계장치를 매일신문인쇄에 33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한 것을 비롯해 한국자원투자개발이 지난달 31일 공시한 인천 중구 주상복합아파트(111억5000만원) 처분 결정도 눈에 띈다. 한국자원투자개발이 밝힌 유형자산 처분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이자비용 절감과 신규사업 자금조달이다.

이밖에 라온시큐어(122억원),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749억원), 한창(55억원), 슈넬생명과학(154억원), 코콤(89억원), 누리텔레콤(170억원) 등이 대부분 차입금 상환 및 유동성 완화 목적으로 보유 부동산을 처분한 사실을 공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저성장 국면을 대비한 상장사들의 현금 확보 노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은 아닌 만큼 호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현금 확보를 위해 자기주식 처분에 나서는 기업들 역시 급증세다.

코데즈컴바인은 6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자기주식 12만7547주를 2억3468만6480원에 처분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밖에 올 들어 신한, 롯데케미칼, 금성테크 등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자사주를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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