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컵은 지난 13일부터 경북 경산 실내체육관에서 프로, 실업, 대학 팀 등 총 16개팀이 참가해 경쟁을 펼쳤고 19일 결승전을 치렀다. 하루 뒤인 20일에는 여자농구 올스타전이 같은 장소에서 열려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리그 진행중에 열린 탓에 챌린지컵에 프로팀들은 주로 신인급 선수들을 기용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해당 선수들에겐 큰 동기부여로 작용했고 몇몇 선수들은 실력을 인정받아 주전 도약 가능성이 커졌다. 물론 프로와 아마추어팀들간의 전력차가 비교적 현격했던 탓에 맥빠진 결과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예선부터 약 일주일간 스포츠 불모지나 다름 없는 경산에 여자농구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은 점은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특히 챌린지컵과 올스타전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KDB금융그룹은 단순히 대회 스폰서에 머물지 않고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지역 내 재래시장 방문 및 상인들에게 사랑의 떡 나누기 행사 등을 후원했고 다문화가정을 경기장에 초청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큰 호응을 얻었다.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휴학생 김민경(21)씨는 “여자농구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경산에 사는 친적을 방문했다가 선수들이 함께 하는 행사를 우연히 보게 됐고 사촌 동생들과 경기 관람까지 했다. 농구장에 처음 가봤고 직접 볼 기회가 또 있을지 모르겠지만 TV에서 여자농구 중계가 나오면 반드시 볼 것 같다”며 여자농구의 팬이 됐다고 밝혔다.
챌린지컵으로 고조된 여자농구에 대한 관심은 올스타전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간 서울 용인 안산 부천 등 각 팀들의 연고지에서만 열렸던 올스타전은 프로스포츠 자체와 아예 거리가 먼 경산을 택해 지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여자농구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높인 점은 분명 큰 성과다.
물론 챌린지컵이 프로와 아마추어팀이 대결하는 첫 공식대회였고 이어진 올스타전 역시 연고지역을 벗어나 열리는 첫 시도였던 만큼 아쉬운 부분이나 보완해야 할 점은 없지 않았다. 하지만 “농구 불모지 경산이 이번 기회를 통해 농구 저변확대와 농구의 생활 스포츠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최영조 경산시장의 유치 인사말만으로도 이번 대회의 의미는 충분히 있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