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함께일하는재단, 비정규직 채용 논란

입력 2013-01-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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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44명 전원 계약직 선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세워진 공익재단이 수년간 사원 전원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함께일하는재단과 노조에 따르면 현재 이 재단 직원 55명 중 계약직은 32명으로 전체의 58%에 달한다. 지난해 8월 기준 국내 비정규직 평균 비율인 33.3%를 훨씬 넘는 수준이다.

재단은 특히 새 사무국장이 취임한 2010년부터 현재까지 대체 또는 신규 채용한44명(중도 퇴직자 포함)의 직원 모두를 2년 후에 정규직 전환 여부를 심사받아야 하는 일반 계약직으로 선발했다.

고용노동부는 일반 계약직을 채용한 고용주의 경우 해당 업무가 상시적인 업무라면 가급적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이는 의무사항은 아니다.

실제로 재단에서 지난해 10월 계약이 만료된 2명의 직원 중 1명은 ‘근무태도 불량’을 이유로 계약 만료일 하루 전날 재계약 불가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노조 관계자는 “재단은 계약 만료를 앞둔 계약직 직원에게 노조활동 등을 이유로 재계약이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를 서슴지 않았고 결국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라며 “현재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내고 법정 싸움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함께일하는재단은 복지·고용정책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 모델을 연구·개발하고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공익 재단이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실업대란과 경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모금된 500억여원을 기반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조계종 전 총무원장인 송월주 스님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창주 노조위원장은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재단 운영 목표로 내건 재단이 모범적인 고용모델을 만들지는 못할지언정 기간제 계약직법을 악용해 재단을 ‘함께 일하지 않는 재단’으로 만들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지난해 11월21일부터 서울 마포구 소재 재단 앞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 ‘재단 공익성 강화’ 등을 주장하며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매주 수요일마다 옥외집회를 열고 있다.

조만간 천막농성을 시작하고, 마포희망나눔, 인디밴드 노조 ‘뮤지션 유니언’ 등지역 시민단체와 연계해 투쟁 수위도 높일 방침이다.

정태길 재단 사무국장은 “기존 정규직 채용방식에 보완할 점이 있다고 판단해 2010년부터 일반 계약직으로만 채용하고 있다”라며 “계약직 채용은 인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용함으로써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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