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T, 지앤디윈텍, AD모터스 등 전기차 1세대 시장서 퇴출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녹색테마주로 각광받던 전기차 관련주들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17일 AD모터스의 최종 상장폐지가 결정되면서 정권 초기 시장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주목받던 전기차 1세대 기업들은 모두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본부는 17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AD모터스에 대해 상장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상장폐지가 타당한 것으로 심의됐다고 공시했다. AD모터스는 오는 21~29일 정리매매기간을 거쳐 30일 시장에서 퇴출된다.
AD모터스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코스닥은 분기 매출액이 3억원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AD모터스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1억4600만원에 그쳤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7억4500만원, 7억6600만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회계 부정까지 적발되면서 기업 신뢰도 마저 추락했다.
AD모터스를 비롯한 전기차 테마주는 친환경 녹색성장 기조에 부합하는 신사업 중 하나로 이명박 정부 초반 승승장구했다. “2020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보급해 20조원 시장을 만들겠다”던 정부 계획을 믿은 투자자들은 전기차 테마주에 매달렸고 해당기업들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투자자들의 기대와 정반대로 흘렀다. 안정성 논란과 함께 고가에도 불과하고 최대 속도는 시속 60km를 넘지 못했다. 가격대비 크게 떨어지는 성능 탓에 실제로 소비자에게 팔린 전기차는 거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CT&T, 지앤디윈텍에 이어 이번 AD모터스의 시장 퇴출로 전기차 1세대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2009년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에서 시승 행사를 가져 화제가 됐던 CT&T는 이미 지난 지난해 4월 코스닥에서 상장폐지됐다.
2010년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후발업체 지앤디윈텍은 관리종목 상태에서 최대주주가 바뀌는 우여곡절까지 겪고 상장폐지됐다. 결국 정부의 장밋빛 전망만 믿고 투자했던 투자자들만 또 손해를 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