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정규직 전환 바람… 새정부 코드맞추기 확산

입력 2013-01-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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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715명 등 계약직 잇단 고용 개선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금융권 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공약인 비정규직 고용 개선에 금융권의‘코드 맞추기’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최근 계약직 여직원 220여명을 무기 계약직군 정규직으로 모두 전환해 기존 정규직원과 같은 정년과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또 보험설계사 출신인 여성관리자 김점옥(50)씨와 김민자(52)씨를 각각 수도권 본부장과 제휴TM 본부장으로 발탁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사무직 여직원에게도 공정하고 투명한 승진 기회를 부여하고 전문금융인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이번 인사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근무 중인 계약직 전담 텔러 695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바꾸고 지난해 12월 계약직 텔러로 채용돼 연수중인 143명도 모두 정규직으로 신규 발령했다. 신한은행은 앞으로 모든 텔러를 계약직이 아닌 정규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계약직 715명 중 채용 후 2년이 지난 이들을 대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해 대학 진학시 학자금 지원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370명의 무기 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돌렸고 기업은행도 기간제 계약직 1132명을 무기 계약직으로 일괄 전환했다.

외환은행은 올해 차례로 400여명의 계약직 직원을 정규직화한다. 하나은행은 노사간 합의에 따라 무기계약직 전환을 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시행 시기와 대상자는 협의 중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은행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기계약직 혹은 정규직으로의 전환은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박 당선인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 의지가 강한 만큼 금융권의 정규직 전환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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