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3세 경영']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디자인경영 성과로 탄탄한 이미지 구축

입력 2013-01-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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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경영 추진…모터쇼 PT 현대기아차 글로벌 선봉에

▲정의선 부회장은 재계의 3세 경영에서 언제나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경영 성과 역시 그의 당위성에 힘을 실어준다. 글로벌 메이저 모터쇼에선 무대 위에 성큼 뛰어올라 유창한 영어를 바탕으로 현대차의 브랜드 전략을 피력하기도 한다.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재계 3세 경영이 회자될 때 언제나 한발 앞서 나갔다. 그룹 안팎에서 보여준 그의 경영성과는 부회장 직급에 결코 모자람이 없다. 때문에 그에 대한 평가는 언제나 긍정적이었다. 재계 전반에 걸쳐 그의 경영권 승계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다. 현재의 탄탄한 이미지는 경영성과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의 성과를 이야기하면서 언제나 빠질 수 없는 부문이 기아차 사장 시절이다. 2000년대 중반, 기아차는 ‘전세계에서 곧 사라질 운명에 처한 회사 10곳’ 중 하나였다. 기아차를 인수합병한 현대차는 두 회사 자동차의 뼈대인 플랫폼 공유를 추진했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두 가지 새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메리트다.

반면 기아차는 현대차와 차별화가 없었다.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는 떨어졌다. 현대차가 값싸고 품질좋은 한국차 이미지를 굳혀갈 무렵, 기아차는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못생긴 디자인이 최대 걸림돌이었다.

대반전의 시작은 2006년이었다. 정의선 당시 기아차 사장은 기아차에 ‘디자인 경영’을 선포한다. 현대차 못잖은 성능과 품질을 지녔지만 시대에 뒤떨어지는 디자인과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유럽 3대 디자이너로 추앙받았던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했다. 과정은 녹록치 않았지만 정몽구 회장에게서 배운 뚝심을 발휘했다. 이후 슈라이어 부사장에게 기아차 디자인을 맡겼다. 통일되지 않았던 기아차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하나씩 정리되기 시작했다.

2008년 리먼쇼크로 전세계 완성차 메이커가 극심한 불황에 빠질 무렵, 기아차는 승승장구하기 시작한다. 기아차 최대의 약점이었던 디자인은 일순간 최대의 장점으로 거듭난다. 각종 디자인관련 트로피를 휩쓸며 ‘디자인 기아’의 위상도 떨쳤다. 정의선 부회장의 당위성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도 됐다.

기아차의 대반전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은 전반의 글로벌 시장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나의 플랫폼이지만 현대차는 니어럭셔리 브랜드로, 기아차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성능을 앞세워 젊은 분위기로 자리매김했다.

정의선 부회장의 주도로 시작한 브랜드 이미지 정립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정몽구 회장이 품질경영을 앞세운 반면 정의선 부회장은 브랜드 경영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메이저 모터쇼에는 직접 마이크를 걸고 무대 위로 성큼 올라선다. 차분하고 뚜렷한 그러면서 유창한 영어를 앞세워 관객을 사로잡는 매력도 지녔다.

최근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브랜드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최근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란 속에서도 정 부회장은 단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에 이어 현대제철 사내이사도 겸하고 있다. 그룹 주력사업부문인 자동차를 비롯해 철강과 부품 등의 핵심 요직을 모두 관여하고 있는 셈이다. 정치권의 발목잡기 속에서도 정의선 부회장의 영향력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프로필

◇1970년생

◇학력 △휘문고 △고려대 경영학 △미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MBA

◇경력 △현대모비스 입사(1994) △현대차 구매실장(1999) △현대차 영업지원부장(2001)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2002)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2005) △현대차그룹 부회장(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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