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2라운드]헤지펀드 매니저의 하루

입력 2012-12-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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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선 펀드매니저 “꾸준한 수익 내는 펀드 많아져야”

▲김종선 헤지펀드 매니저
아직은 어두운 새벽. 요란한 알람이 울리면 헤지펀드 매니저인 김종선씨는 피곤한 몸을 일으켜 제일 먼저 스마트폰을 켠다. 밤새 열린 해외 각국의 증시상황을 체크하기 위해서다. 국제증권과 외환시장에 투자해 이익을 올리는 헤지펀드의 특성상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출근길에는 경제지를 보면서 글로벌 주식, 채권, 통화 시장의 움직임을 전망하며 트레이드 전략을 세운다. 바쁘게 출근을 마치면 7시. 조간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정리하면서 머릿속은 다시 한번 그날의 투자전략을 세운다. 7시40분 부서원들과 모닝미팅을 시작한다.

이 자리에서 팀원은 서로 의견을 공유 한다. 각자 느낀 전일 해외시장 뉴스와 당일 있을 이벤트 분석, 가격 움직임 예상과 포지션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등등에 대해서.

8시30분 쯤 미팅이 끝나면 오전 10시까지는 머릿속에 구상한 아이디어로 매수와 매도 주문을 시작한다.

이후 장 마감 전까지는 산업·기업 위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를 진행한다. 물론 이어지는 미팅에 이동시간이 겹치다보면 식사를 거르는 일도 다반사다. 장 마감 후에는 그날의 거래를 정리하고 기업탐방에 나서야 한다. 이후에도 사무실로 들어와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채권리포트, 한국은행 발간 자료를 읽으며 분석하는 것 역시 중요한 일과다. 모든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한밤 중이 되기 일쑤다.

김종선 펀드매니저는 업무상의 고충으로 “헤지펀드가 아직 국내에 들어온지 1년여 밖에 되지 않아 여러 시도를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어 힘들다”면서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가면서 하나하나 배워 꾸준한 수익률을 창출할 때는 무엇과도 비교되지 않는 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 규제가 너무 많은 점을 아쉬워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국내 헤지펀드가 설립초기에 비해 덩치는 커졌으나 규제에 막혀 질적발전은 이루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개인의 경우 최소 가입금액이 5억원이라 참여 기회는 사실상 봉쇄된 것과 다름 없다.

실제로 미국 헤지펀드는 초창기 개인자산가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실적이 축적된 후 연기금 등이 투입되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김 펀드매니저 역시 이런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단기 고수익·고위험보다는 저금리 상황에서 금리+α를 꾸준하게 추구하는 펀드들이 많아져야 한다”면서 “회사를 중심으로 지금처럼 보수적으로 꾸준한 중위험·중수익 창출 펀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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