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불황에 증권가 보너스도 사라졌다

입력 2012-12-0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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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업황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증권가에서 직원들에 대한 보너스가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주식시장 거래량 급감으로 수수료 수입에 의존하는 증권사의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급여 체계에 따라 지급하는 개인별 성과급 외에 특별 보너스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 업무실적에 따라 주어지는 성과급 역시 예년에 비해 대폭 줄어든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보너스에 인색해진 것은 수수료 수입에 의존하는 사업구조가 원인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은 반 토막이 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 중 연결실적을 제출한 증권사 17곳의 4~9월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1% 줄어든 3401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의 11월 거래대금은 95조3258억원으로 10월(90조4175억원)에 이어 2개월째 100조원을 밑돌았다. 하루 평균 거래금액도 4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거래대금이 2조7980억원에 그치며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수익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리테일(소매) 부문이 완전히 위축되면서 사원과 회사 모두 보너스는커녕 성과급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너스가 없는 것은 증권사에 한정되지 않는다. 증권업계 전반에서 보너스는 생각도 못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는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도 별도의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는다. 증권 유관기관인 한국증권금융도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보너스는 없다.

문제는 내년에도 사정은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요즘 업계가 워낙 어렵다”며 “지금 분위기면 내년에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직원도 “내년에도 장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작년을 끝으로 보너스는 포기했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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