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총선이나 대선이 홀로 치러진 해는 부동산시장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대선과 총선이 함께 치러진 해는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986년부터 부동산시세를 조사해 온 이후 대선은 5차례, 총선은 7차례가 치러졌다. 대선을 치른 5번 중 1992년 제14대 대선에서만 전년에 비해 -5.4%로 하락세를 보였다. 당시 14대 총선이 함께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대선과 총선이 함께 치러진 해만 부동산시장이 약세를 보인 셈이다. 대선이 진행된 해의 전국 집값은 △1987년 7.1% △1997년 2.0% △2002년 16.4% △2007년 3.1% 씩 상승했다.
전국 전세값은 대선 기간 중에 한 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다. 1987년에 전년보다 19.4%나 급등한 뒤 △1992년 7.5% △1997년 0.8% △2002년 10.1% △2007년 2.6% 상승했다.
총선을 보면, 전국 집값은 7번 중 2번만 하락했다. 그중 한 번은 대선과 맞물렸던 1992년이다. 나머지는 2004년으로 2.1%가 떨어졌다. 집값은 두 해를 빼고 △1988년 13.2% △1996년 1.5% △2000년 0.4% △2008년 3.1% 상승했다. 올해는 10월말 현재 0.1%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올해 서울 집값은 10월말 기준으로 전년보다 2.4% 하락한 상태다.
전국 전셋값은 2004년 5.4% 하락했을 뿐 한 해도 떨어진 적이 없다. 실제로 △1988년 13.2% △1992년 7.5% △1996년 6.5% △2000년 11.1% △2008년 1.7% 상승했다. 올 10월말 현재 2.9% 상승 추세다.
이번 조사에서 공통적인 부분은 2004년에 집값과 전세값이 함께 떨어졌다는 점이다. 당시 종합부동산세제의 신설과 다주택자 대상의 양도세 중과처럼 강력한 세금 체계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부동산시장은 정부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대선주자들이 개발공약보다 복지공약을 내놓으면서 거래를 활성화시킬 만한 내용이 없어서 이번 대선에서 부동산시장이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