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G2시대 글로벌 경제] G2 패권 놓고 한판 승부 上① 中, 시진핑 시대에 미국 넘는다

입력 2012-11-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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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신(新)G2시대가 열렸다. 오는 2013년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2기를 맞고 시진핑 중국 부주석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르게 된다. 국제사회는 신G2 시대를 맞아 글로벌 경제가 요동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경제는 2020년에는 두 배로 성장해 미국을 넘어설 전망이다.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양국이 펼치는 경제 전쟁은 해당 지역의 성장은 물론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바꿔놓을 가능성도 크다. 3회에 걸쳐 신G2 시대의 이슈를 점검한다.

<글 싣는 순서>

上. G2 경제 패권 높고 한판 승부

① 中, 시진핑 시대에 미국 넘는다

② 동아시아 영유권 분쟁 심화...대결 불가피

③ 군사력 양강 구도 굳힌다

中. G2 발등의 불부터 꺼라...中 경착륙, 美 재정절벽 폭탄 막아야

下. G2 통화전쟁에 휘청이는 신흥시장

▲미국의 대선이 끝나고 중국의 최고지도자가 바뀌면서 새로운 G2 시대가 열렸다. 중국 경제 규모는 2020년 두 배로 성장하면서 미국을 넘어설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월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왼쪽) 중국 부주석이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는 모습.(사진=AP통신/연합뉴스 제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시진핑 중국 부주석이 최고지도자에 오르면서 신(新) 주요2국(G2) 시대가 열리게 됐다.

두 나라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구촌의 양대 패권 경쟁국이 됐다.

G2의 동반 권력 교체는 전세계의 정치 경제 외교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국제 외교가에서는 양국이 친구인 동시에 적을 의미하는 ‘프레너미(frenemy)’ 관계에서 변화를 겪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분야에 따라 협력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패권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G2의 패권 다툼은 특히 경제를 둘러싸고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같은 G2를 구성하고는 있지만 중국 경제 규모는 현재 미국의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지난 8일(현지시간) 당대회 공작보고에서 2020년까지 1인당 주민 평균소득을 2010년의 배로 늘릴 계획을 밝혔다.

목표대로 중국 경제가 순항한다면 경제 규모는 7~8년 안에 미국을 넘어설 전망이다.

시진핑 부주석은 집권 2기에 중국이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도약하는 역사적인 ‘사건’을 이끌게 되는 셈이다.

경제 패권을 둘러싼 양국의 경쟁은 특히 아시아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을 통해 아시아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중국에게 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TPP는 자유무역협정(FTA)보다 자유화 정도가 강하다. 그만큼 대상국과의 교역은 더욱 광범위하게 이뤄질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올 초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자유주역지대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TPP를 미국이 주도하면서 중국이 소외된 상황인데다 일본과 캐나다, 멕시코가 참여할 뜻을 밝히면서 중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시아의 인구가 40억명을 넘어서고 글로벌 국내총생산(GDP)과 교역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면서 영향력 확대를 둘러싼 G2의 갈등은 고조될 수 밖에 없다.

이를 증명하듯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 이후 첫 해외 순방지로 아시아를 택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미얀마를 비롯해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3개국을 방문한다.

국제사회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를 중국과의 글로벌 패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로 해석하고 있다.

백악관 역시 이와 관련해 이번 순방에서 무역 확대를 통한 경제 번영과 에너지 및 안보 분야 협력, 인권 개선 등 광범위한 이슈를 놓고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친(親) 중국 국가로 분류되는 미얀마를 비롯해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미국 현직 대통령의 미얀마와 캄보디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 정상들과도 만난다.

중국은 권력 교체 이후 유럽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유럽이 재정위기 사태에 휘청이면서 중국의 도움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중국은 서방 선진경제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근 1년 사이 중국을 두 번이나 국빈 방문해 유럽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요청했다.

시진핑 부주석은 세대 교체 이후 국제사회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유럽에 선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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