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구직도 않는 20대 10명 중 4명 육박…25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12-11-0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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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지도, 일자리를 구하지도 않은 20대 ‘청년 백수’ 비율이 거의 25년 만에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의 여파가 고용 취약층인 청년층을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20대 연령층의 비(非)경제활동인구 비율은 작년 같은 달보다 0.7%포인트나 오른 38.4%였다. 경제활동인구 조사를 구직기간 4주 기준으로 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구직기간 1주 기준으로는 38.7%로 1988년 2월(38.7%) 이후 24년 7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20대 비경제활동 인구(이하 구직기간 4주 기준)는 9월에 238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만6000명 늘었다. 8월에 7만5000명 증가하며 17개월간의 감소세를 마감한 데 이은 것이다.

비경제활동(비경) 비율은 해당 연령대 인구 중 통학(학생)이나 취업준비, 육아, 가사, 쉬었음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의 비중이다. 100에서 경제활동(취업자+실업자) 참가율을 뺀 수치와 같다.

이 비율은 9월 기준으로 2007년 36.5%였으나 세계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 37.3%로 올라서고 나서 2009년 37.4%, 2010년 37.8%, 2011년 37.7% 등으로 줄지 않아 경기 회복에도 개선되지 않았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들며 20대 후반 연령대를 중심으로 비경 인구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20대 후반의 비경 비율은 작년 9월 25.1%에서 지난 9월 26.9%로 무려 1.8%포인트 뛰어오르며 3개월째 늘었다. 20대 초반이 같은 시기 54.3%에서 52.1%로 2.2%포인트나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뤄졌다.

그나마 취업에 성공한 청년의 일자리의 질도 떨어지는 모습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것을 보면 9월 20대 취업자 가운데 전문가·관련종사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3.8%, 사무종사자는 7.4%, 관리자는 17.1% 감소했다. 이에 반해 서비스 종사자(10.4%), 판매종사자(5.4%), 농림어업숙련종사자(83.4%)는 크게 늘었다.

이런 사정 탓에 이직률도 높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청년층의 근속기간은 2007년 5월 17.6개월에서 지난 5월 15.6개월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요인과 함께 한국경제의 일자리 창출력 저하, 청년층의 학력 인플레이션, 기업의 경력직 선호 추세, 더 나은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자발적 비경 인구화 현상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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