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多연금시대] 국민연금만 믿으면 큰일… 多연금 시대 준비해라

입력 2012-11-0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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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보장 국민·퇴직·개인·주택연금에 나눠 담아야

한국인의 노후가 불안하다. 노후생활을 보장해 줄 국민연금이 불안하다는 전망 때문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개인연금 등 다양한 연금을 통해 개인별적으로 노후생활을 구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최근 호주금융연구센터(ACFS)가 발표한 ‘멜버른-머서 글로벌 연금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종합 지수 44.7점으로 18개국 가운데 16위에 그치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나라 연금체계에 대한 점수는 최하위권인 D급이다. 한국인의 노후가 대단히 불안하다.

1위는 덴마크로 82.8점, 2위는 네덜란드(78.8), 3위 호주(75.7), 중국은 15위로 45.4점으로 한국보다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17위는 일본 (44.4점), 인도가 18위로 꼴찌(42.4점)다.

특히 한국의 연금시스템이 낙제 점수를 받은 이유는 △공적 연금의 낮은 소득 대체율 △ 사적 연금의 낮은 가입률 △ 저출산, 고령화의 인구 구조 △ 임의 가입방식의 퇴직연금제도로 나타났다.

노후연금에 대한 불안감은 보건복지부의 조사에서 더욱 확대된다.

보건복지부가 2009~2011년 3년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통해 전국 30~60세 3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국민연금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들이 공단을 통해 안내받은 예상 연금액의 월 평균액은 61만6000원이다. 이 중 현재 휴직·폐업 등의 이유로 보험료를 내지 않고 있는 체납자의 월 예상 연금액은 31만2000원으로 납부자(64만8100원)의 절반 수준으로 낮았다.

반면 가구주가 생각하는 월평균 적정 노후생활비는 179만6000원(1인 기준), 최소생활비는116만6000원이었다. 부부 기준으로는 각각 279만5000원, 184만7000원이었다.

결국 국민연금 외의 노후 준비가 없다면 1인 기준 최소 노후생활비가 월 50만여원, 적정생활비가 월 118만원 부족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들의 타연금 가입 비율은 저조했다. 특히 퇴직연금의 경우 2011년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의 9%만 가입했다. 직장인 등 사업장 가입자의 경우 16.1%가 가입해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았지만 자영업자 등 지역가입자 중에서는 0.2%만 향후 퇴직연금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연금 역시 국민연금 가입자 10명 중 3명꼴(31.8%)로 가입하고 있었다. 역시 직장인 등 사업장 가입자의 가입률이 38.1%로 지역가입자(24.1%)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때문에 지금이라도 은퇴 후 최소 30년을 구상하기 위해서는 국민연금을 바탕으로 개인연금 등의 사적연금 확장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노후 보장 4종 세트라 할 수 있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등을 잘 관리해도 노후 생활비의 70%는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경우 은퇴자금으로 어느 정도가 적정한가는 기대 수준이나 경제력 차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은 인플레이션을 감안, 30% 정도 늘려 잡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때문에 여러 바구니에 계란을 넣어주는 다(多)연금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노후자금 마련은 처음부터 연금형 상품으로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회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연금형 상품 등도 주목할 부문이다.

특히 개인이 노후생활을 안정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대표적인 상품인 개인연금저축, 유연한 투자 가능한 은퇴 전용통장 IRP, 각종 금융상품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금을 분배해주는 장기 적립식 펀드가 언급되고 있다.

그밖에 집 한 채로 평생을 보장받는다는 주택연금, 최근 정부의 비과세 혜택 폐지 결정에 따라 폐지 이전에 가입하려는 고객이 몰린다는 즉시연금 등도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어디에 투자하든 예전처럼 만족할 만한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1일 금융감독원의 ‘연금저축 통합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금저축은 10년 이상 일정액을 적립해 만55세부터 5년 이상 원리금을 연금처럼 타 쓰는 장기 저축상품으로 절세효과(연간 400만원 한도 소득공제)도 누릴 수 있지만 성적을 공개하니 수익률은 저조했고 10년 계약 유지율은 평균 52.4%에 불과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기대 수준을 낮추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인내하며 꾸준히 수익을 쌓아 가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산에 대한 시각을 전환하는 것이다. 은퇴자산의 70~80%는 금융자산을 기초로 하되, 꾸준히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연금형 상품 구조로 은퇴 재무설계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은퇴자금은 빨리 시작해 꾸준히 쌓아가는 훈련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중간에 절대 손을 대지 않는다는 철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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