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케이크는 함께 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다. 케이크는 친구들이 모여 축하하는 자리를 제공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건강에 해롭다. 페이스북처럼 말이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자사 서비스의 과다 이용에 대한 경고 문구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페이스북은 세계적인 영상광고업체인 뷔덴앤케네디에 의뢰해 공익광고를 제작, 자사의 서비스를 케이크 외에도 수영장, 할로윈에도 비유했다. 이는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려울 만큼 페이스북의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함이다.
페이스북의 자체 공익광고 외에 페이스북의 중독성에 대한 경종의 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소비자연구저널(Journal of Consumer Research)은 내년 6월 출간될 보고서를 통해 페이스북을 많이 하면 자기통제력을 잃어 비만과 카드 소비가 늘어난다고 밝혔다.
저널은 최근 페이스북 이용 습관과 개인의 자기통제의 연관성 연구에서, 사람들은 페이스북에 오랜 시간을 보내며, 이 경우 자기 통제력이 약해져 결국 살이 찌고 카드 결제는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다양한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저널에 따르면 영국 과학자들은 페이스북에 친구가 많은 사람과 그들의 뇌 활동이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심리학 교수팀은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10대들은 자기애 성향이 매우 강하게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했다. 페이스북을 하는 젊은 성인들의 경우는 반사회적 행동과 광적인 기질, 공격적인 성향을 포함해 심리적인 혼란이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들은 페이스북이 자기애를 부추기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츠버그대 경영대학원의 앤드류 스티븐 조교수는 “사람들은 SNS를 통해 자기애를 높임으로써 더 행복해한다”면서 이를 심리학상의 용어로 ‘면죄부(licensing)’라고 표현했다. 사람들은 SNS를 통해 자기통제력을 상실하는 대가로 쾌락을 보상으로 받음으로써 자기만족을 얻는다는 것이다.
스티븐 조교수는 이같은 결론을 얻기 위해 페이스북을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의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실시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하는 사람들에게 5분간 뉴스와 연예 사이트를 둘러보게 했더니 짧은 시간임에도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자제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음식 선택 실험에서도 나타났다. 이들에게 식사대용 시리얼바와 초콜릿칩 쿠키 중 선택하게 했더니 시리얼바보다 자극적인 초콜릿칩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또한 해결이 불가능한 단어 퍼즐 과제도 쉽게 포기했다.
스티븐 조교수는 실험을 통해 결국 페이스북 사용과 체질량지수(BMI) 및 신용카드 결제는 비례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스스로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페이스북 이용을 줄여야 한다”면서 “자기 통제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 나 역시 습관을 바로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