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배추와 무의 재배면적이 급감했다. 특히 가을무 재배면적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7000㏊ 미만으로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가을배추ㆍ무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3408㏊로 전년보다 22.6% 줄었다. 1994년 23.5% 감소한 이래 18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가을배추 재배가 급감한 데는 2010년 ‘금(金)배추’ 파동이 영향을 끼쳤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당시 배추가 포기당 1만5000원을 웃돌자 이듬해인 지난해 재배면적이 1만7326㏊로 전년 대비 28.0% 늘었다. 하지만 갑자기 생산량이 늘자 배추가격이 다시 하락했고 그 영향으로 농가들이 올해 배추 재배를 줄이고 두류, 고구마, 고추 등 다른 작물 면적을 늘렸다.
가을배추 재배 감소는 8월 말 이후 태풍과 집중호우로 배추의 정식(아주심기) 시기를 놓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재배면적이 기저 효과로 전년 대비 감소율이 높지만 평년과 비교했을 땐 5.8% 수준이다.
올해 가을무 재배면적 역시 6826㏊로 해당 조사를 시작한 1974년 이래 가장 적었다. 70000㏊ 미만으로 떨어진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는 30.0%나 급감했다. 감소율 역시 30여년 사이 가장 컸다.
통계청은 “가을무 재배면적이 올해 많이 감소한 것은 8월 기상여건 악화로 가을무를 제때 파종할 수 없었고 이미 파종한 면적도 침수 피해를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