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스가 88.42%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 모젬이 그동안 소문으로만 재기되던 재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모젬은 과거 모토로라가 레이저폰 및 크레이저(베컴)폰으로 세계 휴대폰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할 당시 모토로라의 윈도우 렌즈 글로벌 최대 공급업체였다. 또 일체형 메탈 키패드 부품을 공급하며 모토로라의 디자인 고급화에 모젬의 기술력이 한몫을 하기도 했다.
당시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노키아와 블랙베리로 유명한 RIM사에도 윈도우 렌즈(Window Lenz) 등을 공급했으며 모젬은 최초 코스닥 상장시 시초가가 3만4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토로라의 시장점유율 하락, 무리한 투자설비 및 연구개발, 키코 손실 등으로 워크아웃 신청 및 법인세차감전손실 3년 연속 50% 이상으로 2010년 4월 코스닥 상장폐지됐다.
시노펙스는 모젬을 2010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권을 획득했는데 인수배경은 핵심 생산설비 및 핵심 부품 내재화 필요성, ITO 생산설비, 윈도우(강화유리) 생산설비, 일체형 터치스크린 생산설비 등 설비투자를 계획했던 장비들이 모젬이 거의 모두 보유하고 있었고 숙련된 고급 기술 엔지니어들을 동시에 확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 모젬은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고 최근 6년만에, 분기별로는 24분기만에 흑자전환을 성공했다.
모젬의 올해 반기실적은 매출액 378억원, 영업이익 52억원, 당기순이익 66억원을 달성하며 이미 재상장 요건 중 가장 중요한 당기순이익 20억원 이상의 요건을 충족해 재상장 가능성이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모젬의 재기는 글로벌 하이앤급 스마트폰에 모젬의 우수한 기술이 채택, 양산이 되고 있기 때문이며 무리할 정도로 추진한 연구개발 및 시제품 등이 이제서야 빛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젬이 재상장되면 가장 큰 수혜는 당연히 모회사인 시노펙스다. 시노펙스의 모젬 장부가는 제로(0원)으로 상장폐지되면서 전액 상각 처리됐기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지금의 지분율과 수익율을 시장 평균 주가대비 수익율(PER)로 환산해 보면 약 500억원 정도의 지분법 평가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금 시노펙스의 시가총액이 1400억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모젬으로 인한 지분법 평가 이익만을 감안해도 주가대비수익율(PER)이 3(배)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