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9일 두산에 대해 3분기 예상을 하회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17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훈 연구원은 “두산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61억원과 517억원으로 시장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수준이었다”면서 “사업부문에서 중국 굴삭기 시장 침체에 따른 모트롤의 부진과 지분법 측면에서 계열사들의 실적부진에 따라 지분법 이익이 축소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지분법 평가이익은 전분기 대비 68% 감소한 208억원에 그쳤는데, 이는 두산중공업의 신규수주 감소,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시장 침체 및 밥캣의 2분기 이연법인세 효과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었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긍정적인 점은 전자사업부의 실적개선 전망 및 자산매각을 통한 현금유입”이라며 “자체 사업부문인 전자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저마진 품목정리에 따른 구조조정비용발생으로 2분기 대비 4% 증가한 141억원에 그쳤지만 스마트폰 및 타블렛 시장성장에 따른 FCCL의 매출호조를 기반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193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3분기 중 버거킹을 1100억원에 매각하였고, 향후 KAI, KFC 등 보유지분 매각이 지속되어 현금유입을 통한 성장동력확보와 배당금증가와 같은 주주친화정책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굴삭기 시장 침체에 따른 모트롤의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모트롤의 영업실적은 2011년 2분기 224억원 이익을 고점으로 악화되어 3분기에는 18억원의 적자로 전환되었다. 향후 중국굴삭기 시장의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중국업체로부터의 주문이 재개되는 등 2013년에는 중국정부의 경기부양대책을 통한 점진적인 시장전환이 전망되어 추가적인 실적악화 리스크는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또 “최근 주가하락을 통해 두산 관련 리스크가 상당부분 반영되어 영업지주회사임에도 불구하고 NAV대비 할인율이 43%에 이르러 저평가돼 있다”며 “계열사의 부진은 이어지고 있지만 두산은 자산매각을 통한 현금 유입을 기반으로 성장동력확보를 위한 투자와 함께 배당금 증가,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정책이 강화되며 전자부문의 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자체 실적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