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자산운용 이익률이 4% 초반까지 곤두박질치며 저금리 후폭풍에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돈을 떼일 우려가 있는 위험가중자산비율도 50%에 육박해 손보사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1분기(4~6월) 자산운용 이익률은 삼성화재 4.56%, 현대해상 4.57%, 동부화재 4.55%, LIG손해보험 4.33%를 기록했다. 이들 업계 빅4의 평균 자산운용 이익률은 4.53%에 그쳤다. NH농협손해보험(4.04%), 차티스(4.07%)는 간신히 4%에 턱걸이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내년에 기준금리가 추가적으로 인하할 경우 자산운용 이익률이 3%대로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15개 손보사의 평균 자산운용 이익률은 4.43%, 빅4를 뺀 중소형사는 4.12%다.
이는 1분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자산운용 이익률(5.1%)을 기록한 생보사 보다 저조한 실적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일부 손보사는 일본 보험사 처럼 도산까지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그렇다고 주식투자를 늘릴 수도 없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10년 이상 국고채 등 장기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각사 마다 포트폴리오 짜기에 고심하고 있다”며 “일단 현재로서는 안정성을 도모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거 주식에 많은 투자를 해 천문학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던 그린손보는 퇴출 위기를 맞고 있는 선례가 있다. 주식시장이 침체한 탓에 잠시 황금기를 맞았을 뿐, 현재는 경영권이 예금보험공사로 넘어가 현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빌려준 돈을 떼일 가능성이 큰 위험가중자산비율도 높다.
1분기 삼성화재 위험가중자산비율은 47.24%, 현대해상 44.96%, 동부화재 51.84%, LIG손보 58.34%로 빅4 평균은 49.52%에 달했다.
중소형사로는 현대하이카다이렉트의 위험가중자산 비율은 61.1%로 가장 높다.
대부분 손보사가 보험영업에서 수익은 커녕 적자를 낸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난 1분기에 빅4 모두 보험영업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익이 감소하거나 손실을 봤다. 빅4의 평균 보험영업은 189억원 손실로 전년동기 대비 985억원 줄었다.
손보사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의 척도인 공시이율을 내리고 불필요한 비용 줄이기에 나섰다. 또한 신입 공채 규모를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는 한편 일부 손보사는 명예퇴직 등을 권고하며 몸집을 줄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