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기술적 반등 후 박스권…코스피 2500~2620 전망

입력 2024-08-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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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인한 폭락 장세에서 벗어나 3%대 반등하며 2500선을 회복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0.60포인트(3.30%) 오른 2522.1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5.62%까지 상승폭을 끌어올렸다. 개장 직후 지수가 급등하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선 오전 9시6분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되기도 했다. 양 시장에서 동시 매수 사이드카가 걸린 건 2020년 6월16일 이후 4년2개월 만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다음 주(12~16일) 주식시장은 기술적 반등 이후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과도했던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 완화, 밸류에이션 부담 해소는 상승 요인이나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불확실성, 미국 선거 불확실성 등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주간 코스피 예상밴드로 2500~2620포인트를 제시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5~9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87.76p(3.3%) 내린 2588.43에 마감했다. 이 기간 개인은 3조2102억 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2조2451억 원, 1조1497억 원 순매도했다.

7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미국 경기침체 우려를 촉발한 이후 한차례 급격하게 위축됐던 투자심리는 다소 진정되고 있다. 아직 미국 경기가 점차 둔화하고 있는 것은 맞으나 향후 경기 궤적이 경착륙일지 연착륙일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간에 주식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현재 미국 실업률(7월 4.3%)은 역사적으로 경기침체 우려를 논할 만큼 높지 않으나 최근의 상승폭이 과거 경기침체 전 상황과 유사하다. 향후 수개월에 걸쳐 계속해서 가파르게 상승한다면 재차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반면, 일각의 주장처럼 허리케인의 일시적 영향 등이 작용한 것이며 향후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면 경기침체 우려는 잦아들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어느 한 쪽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투자자들은 약간의 경계심을 가지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고용보고서등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주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컨센서스는 소매판매 전월 대비 0.3%,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다. 미국 경기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들 지표에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AI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제품을 기다리고 있다. 기대되는 모멘텀은 오픈AI의 개발자 행사(10월 1일), 애플의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9~10월 예상) 등이다. 특히 최근 일각에서 애플 인텔리전스에 최대 20달러 선의 구독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AI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선거 불확실성도 상존해 있다. 미국 대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우위를 보인다. 다만, 오차범위 내 박빙 조사결과가 많으며, 특히 7개 경합주에서 해리스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동률을 보이는 초박빙 양상이다. 새 정부의 정책기조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요 이벤트는 △미국 7월 생산자물가(13일) △미국 7월 소비자물가(14일) △미국 7월 소매판매(15일) △미국7월산업생산(15일) △미국7월건축승인·주택착공(16일) △미국8월미시간대소비자심리지수(16일) 등이 있다.

주요 미국기업인 △홈디포(13일) △시스코시스템즈(14일) △월마트(15일) 등을 비롯해 국내에선 △메리츠금융지주(12일) △셀트리온(13일) △삼양식품(14일) △한국전력·SK바이오팜(15일) △삼성생명(16일) 등의 실적발표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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