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실명 환자, 4명중 1명 ‘당뇨망막병증’

입력 2012-10-1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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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자각 증상 없어…당뇨 환자 절반은 “들어본 적 없어”

망막 질환으로 실명한 환자 4명 중 1명은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해 실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직 홍보가 미흡해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다.

당뇨망막병증은 황반변성, 녹내장과 함께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안과 질환으로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의 혈관에 순환장애가 일어나 발생하는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이다.

한국망막학회는 17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김안과병원, 고려대병원, 이대목동병원, 가천의대길병원, 충남대병원에 등 총 5개 병원 망막센터에서 2012년 7월부터 1개월간 내원한 환자 총 1만2530명 중 망막 질환으로 실명을 진단받은 환자 882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의 약 23.2%(205명)이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해 실명을 판정 받았다.

당뇨망막병증에 이어 △황반변성 21.4%, △망막박리 14.7%, △망막정맥폐쇄증 7.3%, △변성근시가 6.2%를 차지했다.

학회측은 당뇨망막병증으로 실명한 환자 205명의 평균 연령대는 58.2세로 이들의 당뇨 유병기간은 평균 14.5년 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 환자 10명 중 7명은 평소 혈당 관리에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10명 중 1명은 본인의 당뇨 유병 사실을 인지하고 못하다가 당뇨망막병증으로 안과를 내원해 처음 당뇨를 발견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양쪽 눈을 모두 실명한 환자는 19%(39명)를 차지했다.

김종우 한국망막학회장은 “우리 눈에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는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시세포가 밀집돼 있기 때문에 한번 손상이 일어나면 시력 손실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병이 이미 진행하고 있음에도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 시력을 잃은 후에야 안과를 찾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망막 검진을 통해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학회가 서울, 경기, 대전 지역의 주요 6개 보건소에서 260명의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달하는 약 54%가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곤 홍보이사는 “당뇨망막병증이 시력을 앗아가는 매우 위험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 당뇨 환자의 인식은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한국망막학회는 향후에도 당뇨망막병증과 같은 실명 망막 질환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와 이해도를 높여 망막 질환으로 인한 실명률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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