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기대감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면서 기업실적에 초점이 맞쳐질 것이며, 이와 관련 국내 3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실적의 터닝포인트는 4분기 또는 1분기 중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미리보는 3분기 기업실적 풍경’을 통해 “3분기 기업 실적 개선은 기정사실화이나 이것이 국내 증시에 큰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3분기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37조7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이는 올해 분기 단위로 사상 최고 수준이나 IT, 자동차 업종 등 시장 전반적으로 이익 추정치가 하향되고 있어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고, 코스피 2000선 재진입 등 높아진 코스피 지수대를 설명하는 명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4분기 이후가 경기회복과 기업실적의 외형성장을 반영하는 시기로 추청돼 의미 있는 기업실적의 터닝포인트는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기업들의 4분기 영업이익이 36조2000억원으로 3분기대비 불과 1~2조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4분기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둔화될 경우 3분기 고점론이 완화되면서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고 점쳤다.
한편 관심 업종의 경우 주도업종이 부각되기 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개별 종목 위주로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연구원은 “QE3이후 미국, 유럽,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 제약, 저가 소비재(화장품, 의류), 미디어 등 경기흐름과 무관한 기업들이 신고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는 당장의 QE3 효과보다는 경기방어적 성격을 지닌 최종 소비재 기업 또는 실적 모멘텀을 확보한 개별종목 중심의 증시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