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엔 7분기 연속적자 탈피할 듯”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부사장)는 23일 저녁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4월부터 흑자전환했지만, 담합 소송 충당금으로 인해 2분기 적자를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말 사업부장에서 대표이사로 자리에 옮긴 한 부사장은 그간 숨가쁜 시간을 보냈다. 대표이사를 맡은 후 4~5개월은 내부 살림을 돌보는 데 시간을 쏟았고, 5월 초 조직개편 이후에는 해외 출장을 통해 거래업체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CEO를 맡으면서 여러가지 고민도 하고 내부 살림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이후 일본과 대만의 여러 고객사를 둘러봤고, 7월 초에는 미국 출장도 다녀왔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미래를 위한 차별화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기존 LCD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도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 대표는 “2~3년 후 차별화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가지 큰 그림을 그려보면서 준비하고 있다”며 “구성원들의 실력을 밑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7~2018년 쯤 되면 영화 아바타에 나온 것 같은 투명디스플레이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차별화 기술을 얼마나 선도해 나가냐에 따라 디스플레이업계 게임의 룰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OLED TV에 대한 준비상황도 밝혔다.
그는 “OLED는 결국 신뢰성과 수율(투입량 대비 완성품의 비율, 생산효율성)의 싸움이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게 터져나오는 등 고비의 고비”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그러나 “올해 안에 어쨋든 OLED TV를 출시하는 게 1차 목표다. 기존 팹을 전환해서 일정 캐파 되는 시점을 2015년 쯤으로 본다”고 밝혔다.
중국의 추격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LCD는 한국 대만 중국 일본 등 국가간의 싸움인 것 같다”며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을 위해 패널업체에 막대한 투자를 할 경우 우리나라도 힘들어 질 수 있다. 중국이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내년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에 대해 “공급초과가 여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무조건 패널을 만들어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보다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