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안줄이면 21세기말 산호 사라진다

입력 2012-07-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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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산성화로 수산물 생산량 줄고 황사는 늘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21세기말(2076~2100)에는 산호가 사라지는 등 해양 생태계가 파괴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는 24일 기후모델과 탄소순환, 생태역학 등을 결합한 지구시스템 모델을 이용해 2000년대 말의 지구환경을 전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온실가스 배출 추세를 현재와 같이 이어갈 경우(RCP 8.5)와 줄일 경우(RCP 4.5)의 2개의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제표준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 가운데 현재의 배출 추세를 이어갈 경우 전 지구 해양의 수소이온지수(pH)는 현재 8.1에서 21세기 말 7.8로 낮아진다.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한 경우의 예상 pH는 7.9였다. pH가 0.1 줄면 산도는 약 30% 증가한다.

조천호 기상연구소 기후연구과장은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 추세를 유지하면 21세기 말에는 바닷물이 산성화돼 산호가 아예 소멸되는 등 해양 생태계에 큰 변화가 일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바닷물이 산성화되면 산호나 조개껍질을 형성하는 탄산칼슘이 감소한다.

조천호 과장은 “해양 표층의 영양분의 감소로 식물성 플랑크톤이 줄어 수산물 생산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 ”고 전망했다.

기상연구소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배출 추세를 유지할 경우 전 지구 해양의 수산물 생산 잠재성은 14%, 우리나라 주변 바다는 2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출량을 어느 정도 감축한 시나리오에서는 전 지구 해양은 8%, 우리나라 주변 해양은 18%로 감소 폭이 다소 줄었다.

반면 농산물 생산 잠재성은 늘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작물이 기후변화에 최적으로 적응한 경우 우리나라의 벼·밀·콩 등 3가지 작물의 생산 잠재성은 205%, 옥수수는 82% 느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대성 기후 영역이 확대되면서 산악지역 등에서도 벼 및 밭농사가 가능해 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전 지구의 생산 잠재성 증가는 벼·밀·콩이 114%, 옥수수가 1%였다.

기상연구소는 또 온난화로 토양의 수분이 감소해 세기말 황사는 다소 늘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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