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환경 악화·자금 차입 난항…제조설비 매각 기업도
코스닥 상장사들의 유형자산 처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차입금 상환, 유동성 확보 등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수단으로 자산 매각을 선택하고 있는 셈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유형자산 처분 사실을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JCE, 그랜드백화점, 대한광통신, 유일엔시스, 인터파크, 행남자기 등 총 13개사.
처분 대상물은 토지·건물 등 부동산이 총 11개건으로 전체의 84%에 달한다. 자금 확보를 위해 제조설비 등을 내다 판 업체도 2개사에 이른다.
처분 대금은 그래드백화점이 총 640억원(자기자본 대비 13.27%)에 달하는 인천 토지·건물을 매각해 가장 많았다. 이어 인터파크(270억), 삼우이엠씨(225억), 참좋은레저(185억), 대한광통신(149억), 행남자기(145억) 순이다.
공시를 통해 밝힌 처분 목적은 부채상환, 유동성 확보 등 재무구조 개선이 총 11건으로 가장 많았다. 예외적으로 대한광통신이 영업자금 확보, JCE가 자산운용 효율화를 자산매각 목적으로 밝혔다.
행남자기는 145억원 규모의 전남 목포시 토지를 광신주택에, 삼우이엠씨는 225억원 규모의 서울시 종로구 토지 매각을 공시했다. 인터파크는 270억원 규모의 파주 물류센터의 토지와 건물을 계열사인 인터파크 INT에 팔았다.
회사측은 “인터파크INT의 사업운영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유입된 자금은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스닥기업들이 잇따라 유형자산 처분을 결정하는 이유는 자금난 해소를 위한 자구책의 성격이 강하다. 유럽 재정 위기 여파로 매출 감소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하면서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코스닥 바이오 A사 대표는 “대외적인 인식에 비해 자금 여건이 어려운 상장사들이 꽤 많다”고 전제하고 “금융원 차입이 어려워지면서 자금난 해소의 대안은 자산 매각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처분할 자산이 있는 기업들은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라며 “급전을 구하기 위해 명동 사채시장을 기웃거리는 업체도 상당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