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3 등 스마트폰 돌풍이 확산되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부품계열사들이 활짝 웃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3는 지난달 29일 영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 28개국에서 동시 출시됐다. 삼성 제품 중에서는 한꺼번에 가장 많은 국가에서 동시 출시됐다. 출시 전에 이미 해외 사전 주문이 1000만대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외 IT전문지 등에서 연일 호평하고 있다. 여기에 갤럭시S, 갤럭시S2의 누적판매량도 이미 500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전체 스마트폰 시장 규모의 2배를 뛰어넘는 수치이다.
이같은 돌풍에 삼성전자 뿐 아니라 삼성의 부품계열사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갤럭시S3에 4.8인치 슈퍼 수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SMD는 세계 아몰레드(AMOLED) 시장의 96%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많이 팔릴 수록 그만큼 실적도 좋아진다.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비중도 지난해 말 56% 수준에서 올 1부기 65%까지 높아졌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 2조3097억원, 영업이익 385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12.3%에서 올 1분기 16.7%로 상승했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여기에 부품을 공급하는 SMD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도 갤럭시 시리즈 돌풍에 활짝 웃고 있다. 삼성전기는 회로기판(PCB)과 카메라 모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관련 매출 비중이 전체 40%에 이른다.
김운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갤럭시S3 등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 개선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업체”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S3 출시로 HDI(휴대폰용 기판) 사양이 상향되고 FC-CSP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 또 MLCC(적층 세라믹콘덴서) 소요량이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30%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삼성전기의 2분기 매출액은 1분기 대비 8.6% 증가한 1조8977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1268억원으로 1분기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SDI 역시 갤럭시 시리즈 돌풍이 반갑다. 태양광 부문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이 높은 데다 합작사인 SB리모티브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갤럭시 시리즈에 들어가는 2차전지(배터리) 매출 증가는 큰 힘이 되기 때문.
특히 갤럭시S3는 전력 소비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연속통화나 대기시간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기 위한 고용량 배터리를 채택했다. 삼성SDI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이들 삼성 부품계열사의 삼성전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보인다면 꾸준히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실적 하락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