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외화예금 67%가 초단기…위기에 취약

입력 2012-06-0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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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거주자 외화예금의 절반 이상이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초단기로 구성돼 안정적인 자금조달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4일 ‘은행의 외화예금 확충 필요성 및 과제’란 보고서에서 “외화예금의 대부분은 투자 목적보다는 기업의 수출입결제 등을 위한 대기성자금”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2012년 3월말 현재 거주자외화예금은 320억달러, 비거자외화예금은 50억달러로 각각 추정했다. 거주자외화예금 중 67%는 수시입출식 초단기 예금인 것으로 파악했다. 보유 주체별로는 기업이,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박 선임연구원은 “외화예금이 주로 초단기 예금으로 구성돼 있다 보니 은행의 다른 자금 조달수단보다 변동성이 매우 높다”며 “이는 외화예금 규모가 확대되도 은행의 외화유동성 완화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외화예금이 대부분 초단기로 구성돼 있어 은행수신 중 외화예금 비중이 확대될 경우 오히려 은행의 유동성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화예금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원화예금이 외화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역마진 해소, 외환시장 안정 등을 꼽았다.

박 선임연구원은 “외화예금 확충을 위해서는 금리역마진(원화예금>외화예금) 해소, 환율 안정 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외화예금의 장기화, 경쟁력 제고 등 은행의 자체적인 노력과 기업의 해외여유자금 국내 예치도 외화예금 확충이 도움이 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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