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광산 매각 1차 예비입찰 참여…SK네트웍스, 석탄개발업체 인수 검토
국내 종합상사들이 최근 호주 자원개발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원 보유량이 많고, 개발도상국 위주인 다른 자원부국에 비해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최근 호주 퀸즐랜드주에 있는 윌키크리크(Wilkie Creek) 광산 매각 1차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해당 광산은 미국 자원개발업체인 피버디에너지가 보유하고 있으며, 추정 매장량은 약 5억톤에 달한다. 이는 국내 유연탄 연간 수입량인 1억톤의 5배에 해당한다. 매각금액은 약 5억~7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LG상사 관계자는 “호주 윌크크리크 광산 매각 1차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은 맞으나, 아직 내부적으로 초기 단계라 향후 일정은 결정된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LG상사는 지난해 말에도 호주 퀸즐랜드주 엔샴 유연탄광의 지분 10%를 추가 확보하며 현지 자원개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상사는 엔샴 유연탄광의 지분율을 15%까지 늘리며 연간 최대 100만톤에 이르는 유연탄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호주에서 총 7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SK네트웍스도 현지 자원개발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올 초엔 6%의 지분을 보유 중인 호주 석탄개발업체 코카투의 인수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카투는 현지에 5개의 석탄광산을 보유 중인 호주의 대표 자원개발업체다.
대우인터내셔널도 2009년 지분 투자한 호주 나라브리 광산이 지난해 말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면서 현지 자원개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연간 600만톤의 유연탄을 생산, 점차 판매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우인터는 오는 2020년까지 호주 자원개발 사업을 현 3개에서 15개로 확대하고, 이에 따른 자원무역을 4억달러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같이 종합상사들이 호주 자원개발 시장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막대한 자원 매장량과 선진화된 자원개발 인프라 때문이다. 호주는 니켈, 우라늄 등 8개 광물자원 세계 1위 매장국인 동시에 질코늄, 보크사이트, 티타늄 등 세계 1위 생산량을 자랑한다. 여기에 전문 개발업체가 많은 점도 종합상사들에게 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이점이다.
또한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가 추진 중인 것도 호재다. 양국이 진행하는 FTA 세부조항엔 ‘안정적 자원협력’에 대한 내용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 FTA가 체결되면 호주에서 광물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돼 사업 불확실성도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