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하루만에 반등하며 1800선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그리스가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손을 아직 놓은 것은 아니다.
그리스는 유로존 탈퇴 여부가 확정될 때까지는 계속 국내 증시를 괴롭힐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리스 문제가 진정될 때까지는 단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그리스, 문제의 핵심 아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시끄럽게 만들고 있지만 핵심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그리스가 유럽의 군사 및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유로존 탈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는 유럽과 중동, 터키, 발칸반도를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경제적 의미를 넘어 외교적, 군사적으로도 유로존에 매우 중요한 나라"라며 "1, 2차 세계대전의 전화에 휩싸인 경험이 있는 유럽 정치인들은 그리스를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해도 단기 영향에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박 연구원은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면 초기 금융시장 반응은 전형적인 위험회피 현상이 나타나겠지만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EU 긴급조치 패키지가 발효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강한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EU 긴급조치 패키지란 긴급 유동성 공급, 국채시장 정상 가동을 위한 국채매입프로그램 재개, 범유로권 예금보장조치, 바젤3 도입 연기 등을 의미한다.
◇방망이는 짧게
이 같은 분석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앞으로도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발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급등락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가 결론이 나고 확실한 방향을 잡기 전까지는 급등락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일방적인 상승이나 하락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8월 하락장에서 선전했던 통신, 전기전자, 자동차 등에 관심을 높이고 가격 매력이 높은 통신, 에너지 섹터 등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기 반등 구간이 나타날 경우 낙폭 과대주로 대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낙폭 과대 업종과 기타 업종들의 반등 시 수익률을 비교해봤을 때 낙폭 돠개 업종이 유의미하게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5월 이후 하락 국면에서 낙폭이 컸던 전기전자, 운송장비, 운수창고 업종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