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귀농, 실패합니다”

입력 2012-05-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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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상조회사 대표였던 유용기(54)씨는 여행 중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남원에 정착했다. 하지만 귀농이라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아무런 계획없이 무작정 내려왔기 때문이다. 유씨는 3년여의 고생 끝에 현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오리농장을 운영하면서 연 4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는 1만503가구로 2010년 4067가구보다 약 2.6배 증가했다. 이처럼 귀농·귀촌 가구가 늘고 있지만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예비 귀농·귀촌인들은 유씨처럼 성공적 정착 사례를 찾고 조언을 받기란 쉽지 않았다.

유씨는 “무작정 내려와서 보니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육체적인 노동은 물론이고 지역 선정에도 실패했다”고 말했다.

오리를 키우려면 인적이 드문 곳을 선택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유씨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반해 13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주천문화마을에 자리 잡는 실수를 범했다. 이웃들은 오리 배설물 냄새가 난다며 항의를 했다.

하지만 그는 노력 끝에 문제가 되는 배설물 냄새를 제거하는 특허기술을 취득했고 이 기술은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소유권을 기부하기까지했다.

그는 “귀농은 나처럼 하면 실패합니다. 하지만 귀농 후에는 철저하게 '유용기' 처럼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귀농후배들에게 전하고픈 가장 핵심적인 성공 키워드입니다"”라고 조언했다.

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13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다 블루베리 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정창규 씨는 새로운 삶을 위해 영국 런던으로 건너갔다 귀농한 귀농인이다.

그는 여권 갱신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와 런던에서 느꼈던 여유롭고 건강한 환경을 한국에서도 접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씨는 예비 귀농·귀촌인들은 “귀농 관련 교육이라면 빠짐없이 참여해야 한다”면서 “귀농을 준비하는데 있어 절대적인 것은 발품을 파는 일이고, 또 전문가의 조언을 귀담아 듣는 일”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귀농·귀촌 우수사례집 ‘촌에 살고 촌에 웃고’를 최근 발간했다. 사례집은 총 26개 사례로 농촌에서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귀농·귀촌인 20명과 우수 귀농단체 6개로 구성돼 있다. 우수사례집 ‘촌에 살고 촌에 웃고’는 통합농업교육정보서비스의 e-Book을 통해 제공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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